아젠다2.0
우리는 담론을 생산하고 모읍니다
아젠다2.0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시선으로 우리 일상과 세상의 문제들을 응시하고 그 관점을 하나의 화두로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그와 같은 일을 희망하는 필진, 독자들에게 횃대가 되어줄 수 있는, 담론 생산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지향합니다.
차명식의 머선말29⑤|캣맘과 캣대디: 구원과 심판의 딜레마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⑤|지층: 강아지는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차명식의 머선말29④|사이버 렉카: 최속의 황색 언론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④|다양체Ⅱ: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④|다양체Ⅱ: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하지만 문제는 <하나>와 <여럿>의 이원론보다 나을 게 없는 이러한 이원론에 따라 두 유형의 다양체를 (중략) 대립시키는 일이 아니다. 동일한 배치물을 형성하는, 동일한 배치물 속에서 작동하는 다양체들의 다양체만이 있을 뿐이다. 즉 군중 속에 있는 무리와 무리 속에 있는 군중…….
- 질 들뢰즈, 《천 개의 고원》,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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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린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사람들로 가득 찬 시청역사 안에선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집회로 인해 역사가 혼잡하오니……. 유인물을 나눠 주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광장에 가장 가까운 3번 출구 밑에서부터 사람들은 줄을 지어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나도 그 속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후덥지근한 공기와 함께 찬송가와 구호가 들리기 시작했다.“하나님 아버지! 동성애…… 차별 금지법…… 지옥…… 할렐루야!”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출구가 프라자 호텔 사거리 한 곳이었던 탓에 병목 현상이 생겼...
차명식의 머선말29③|잼민이: 모순의 아이들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③|다양체Ⅰ: '그들'이 사는 세상
차명식의 머선말29②|블랙워싱: ‘아무것’으로서의 피부색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②|리좀: ‘~이다’와 ‘그리고’
차명식의 머선말29①|About MZlang: 나는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는가
차명식의 머선말29①|About MZlang: 나는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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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의 일이다. 영화 <기생충>이 막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평론가 이동진은 그 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한 줄 평을 남겼다.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 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그런데 이 평은 뜻밖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평가라거나 영화에 대해 부당한 비난을 했다거나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대중이 알기 힘든 단어를 썼다는 이유에서였다.¹나는 이 사건을 맞닥뜨리고 적잖게 당황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말들을 마주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높은 학식을 갖춘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상천지의 모든 말들을 알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더욱이 한 줄 평 같은 글은 함축적으로 뜻을 전달해야 하는 특성상 종종 더 낯선 단어들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동진의 평론 그 자체는 놀라울 것이 없었다.문제는 그 평론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알지 ...
김지원의 일상파괴술①|들어가며: 익숙한 앎들, 경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