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릴린 버거(Marilyn Berger) 개혁개방을 내세우며 70년 공산당 통치의 유산을 뒤로하고 국가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그의 개혁은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로 이어졌다. 8월 30일(현지 시각)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자 초대 대통령을 지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그는 소련의 통치자가 된 후 여러 개혁 조치를 실시했다. 그 개혁은 궁극적으로 유럽의 지도를 바꿔놓았고,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는 핵위협으로 상징되는 냉전 종식으로 이어졌다.
30일 러시아 국영통신사는 모스크바 중앙병원을 인용해 고르바초프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명을 알 수 없는 “심각한 만성 질병"이 사인으로 보도됐다.
20세기는 물론 다른 시대를 통틀어봐도 고르바초프만큼 당대에 깊은 영향을 끼친 지도자를 찾기 어렵다. 6년 남짓한 격동의 집권 기간 동안 고르바초프는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세계 정치지형을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았다.
고르바초프는 안으로는 소련 사회와 흔들리는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개혁개방 정책을 공약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가 소련 제국을 무너뜨릴 의도를 가지고 개혁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집권 후 5년 만에 고르바초프는 스스로 소련, 그러니까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해체를 이끌어야 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해 오랫동안 고전하던 소련군을 철수시켰다. 발틱해에서 발칸반도에 이르는 여러 동유럽 국가들의 집권 공산당 정부가 만연한 부패와 죽어가는 경제로 몸살을 앓다가 1989년 차례로 붕괴되는 상황을 개입하지 않고 내버려뒀다.
이런 행보 때문에 소련 내 강경파 공산주의자 그룹과 실의에 찬 자유주의자 그룹 모두 고르바초프를 비난했다. 전자는 그가 소련 체제를 무너뜨릴까 두려웠고, 후자는 반대로 그가 소련 체제를 박살내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국제 사회는 고르바초프를 영웅으로 대접했다. 저명한 미국 외교관이자 소련 전문가 조지 F. 케넌은 고르바초프가 소련의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적"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기사를 읽기 좋게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승준 에디터님. 고생 많으셨어요.
고르바초프의 삶과 선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네요. 서방 세계로부터는 환영받았지만, 정작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는 비난받았던 삶.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 수 없어.”
이 한 마디에 그가 가진 결의를 느꼈지만, 변화과 개혁은 쉬운 일이 아니죠.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상황 가운데 그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로 소련은 해체했고 냉전 시대의 종말을 맞이했죠. 어쩌면 고르바초프가 전 세계인들을 살린 생명의 은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었다고 종말의 위기가 끝나진 않는 것 같습니다. 2008년 미국의 경제침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금 세력을 얻으면서 신냉전시대가 개막되었죠. 신냉전시대가 손에 와닿게 현실로 드러난 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겠고요.
어쨌든 살아남아야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신냉전시대를 어떻게 버텨가며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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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업적을 남기기도 했고
실패한 정책이 있기도 했지만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의 냉전을
종식시킨 것만큼은 사실이지요
덕분에 많은 나라들이 평온을 맞이 하기도했지요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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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