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가 챙겨주지?

율율 · 나를 찾기
2022/04/04
지난주 신랑이 회사에서 코로나가 옮아왔다
여러번 생각했던 상황이긴 했지만 닥치니 당혹스러웠다
얼른 방하나를 내어주고 격리를 시작했다
다같이 걸릴까 고민도 했지만 아직 어린 8살 5살 아이들을 일부러 걸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애들 육아는 오롯에 내 몫이 되었다
이럴땐 맞벌이가 아니라 다행스러웠다
하루종일 애들 챙기며 아빠의 역할도 내가 대신했다
신랑 식사도 챙기고 몸상태를 체크하며 대리 약처방과 다양한 심부름을 도맡아했다

시어머니가 전화가 오셨다
아들이 좁은 방에 갇혀 나오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시단다
지옥살이, 감옥살이하는 내 아들이 가여워 어쩔줄 모르신다
듣다가 한마디했다
어머니, 제가 더 힘들어요. 저는 아빠 역할도 대신하고 신랑도 돌보고 있어요
아차 싶으신지 말을 더듬으시며 통화를 끝냈다

코로나가 생기며 혼자서 육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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