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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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본 적 없는 사람
우리는 한국의 평균 소득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미국의 중산층 소득 중앙값을 기준으로 이야기했고 달러로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니 뉴욕의 upper income 정도는 되어야 한국에서 마음 편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며 지출에 주의했다. 명품백과 과시하듯 외제차가 범람하던 시절에도 연봉 30억을 받는 집과 비교하며 지출을 아꼈다. 취향껏 소품을 구입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취향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재정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함부로 부동산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공연 비용도 아까워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연간 회원은 5개 이하로 유지했고 아이들은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는 대신 청소년 할인권을 활용해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늘 부자들을 동경했다.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고민 없이 들어가 종류별로 가방을 사고 클래식한 트위드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테슬라로 아이들 등하원을 시키는 삶 정도는 되어야 살만할 텐데 나는 고작 서울 30평대 아파트에 살면서 랜드로버나 끌고 다니다니 참 한심하다. 그런데 뭐? 기부? 내 삶이 이렇게나 팍팍한데 남 도와줄 여력이 어디 있어?
신한은행에서 2022년 4월 5일에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구간 월평균 총소득이 948만 원이라고 한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내 주변에 잘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5구간 월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