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식물들의 속마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30
호박잎을 따서 쌈을 싸 먹었다는 글을 읽으며 우리집의 미스테리한 호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집 호박으로 말 할것 같으면 그 잎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가히 우산으로 쓰도 내 한 몸 정도는 충분히 비를 막아 줄만 하다.
그리고 맹렬히 울타리와 땅을 기어오르며 세력을 뻗히고 있다. 그 왕성한 생명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당연히 노랗고 커다란 꽃도 심심찮게 피워올리기도 하고.
종류도,  가을에 둥글넙적하니 누렇게  익어 겨우내 그 노란 속살로 호박죽이니 호박범벅을 만들어 먹는 멧돌호박도 심었고 파란색의 요즘 먹는 애호박도 심었었다.  
모두 무럭무럭 자라 지금쯤엔 호박이 주렁주렁 열려 미처 다 소비하지 못해서 이웃이나 큰댁에 나눔하기 바빠야 하는데 그 어디에서도 호박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우거진 풀섶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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