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07
너무 춥다. 이틀동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흐리고 쌀쌀하게 불어대는 바람은 도로 두 달 전으로 후퇴한 듯한 날씨다.
30도 31도 오르내려 한여름 못지않던 때가 불과 이 삼일 전이었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옷장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이리저리 옷들을 들춰본다. 도대체 무슨 옷을 입고 가야 잘 맞춰 입었다 소문이 날까.
너무 화창하고 강한 햇살에 그저 짧은 티셔츠를 입고 위엔 얇은 점퍼를 걸치거나 남방을 소매 걷어 입으면 되겠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온이 급하강해 마음 같아선 패딩이라도 입고 싶은 날씨가 되어버렸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나.
이러다 해가 나면 다시 더워질지도 모르니 미련스럽게 두꺼운 걸 입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종류별로 다 싸들고 갈 작정도 아니고... 그 참 날씨 비위 한번 맞추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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