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A+의 조건
2023/09/06
이 동영상은 2015년 12월에 방송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대 A+의 조건>을 재편집한 것인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4시간 만에 댓글이 800건 넘게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영상의 골자는 서울대에서(주로 경영대와 사회대 학생들 같은데) A+를 받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교수님의 강의를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문장의 형태로 받아 적은 뒤 그것을 달달 외워서 시험보는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문장으로 받아 적어야 하고, 요점정리나 키워드 중심으로 필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대로 받아적은 것을 가지고 시험 공부를 할 때는 요약을 하지만, 노트를 처음 작성할 때는 녹음을 해서라도 문장 전체를 적는 것이 비법이다.
이 영상은 <교육과혁신연구소> 이혜정 소장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 것으로 동 연구 결과는 2014년에 《서울대에서는 누가 A+을 받는가》라는 단행본으로 출판된 바 있다. 이혜정 소장은 노트 필기의 방식이 비판적 태도의 정도를 보여준다고 보고, 교수의 강의를 통으로 받아 적는 학생은 교수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순응적 학생이고, 그런 학생들이어야만 좋은 성적을 받는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이 영상을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울대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좋은 인재를 데려다가 비판적 사고를 결여한 순응적 인간으로 만들고 문제해결 능력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영상 내용만을 놓고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언젠가 이 분 주장을 비판한 글을 페이스북에서 본 것 같은데 찾지 못하겠고,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만 적어보면...
1. 반쪽 연구
이 연구에서 가장 큰 결함은 저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들을 인터뷰하...
언급하신 연구와 날카로운 비판을 보면서 든 생각은, 대학들이 학습과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당위임은 분명함에도, 연구 관점을 평가와 같은 대학의 현실 존재 가치에 집중하여, 결국 대안 자체가 없을 논의를 한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언급하신 연구와 날카로운 비판을 보면서 든 생각은, 대학들이 학습과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당위임은 분명함에도, 연구 관점을 평가와 같은 대학의 현실 존재 가치에 집중하여, 결국 대안 자체가 없을 논의를 한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