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나리 란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08/15
 
벌써 몇년이 되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지지만 아마도 10년은 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미나리 다리 부분을 물에 적셔 데리고 왔습니다.
미나리의 상큼한 맛 을 독일에서도 맛보고싶어 시도해봤는데 이녀석이 얼마나 강인한 넘인지
그 긴시간 달랑 신문지에 물묻혀 데리고 왔는데도 살아남았답니다.
화분에 심었더니 쑥쑥 잘커고 그다음해엔 식구가 점점 늘어서 밭에다 심었어요.
그러다 골프장에 작은 개울을 새로 만들어놓은걸 보고는 이곳에 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한국사람이 이 골프장에 라운딩을 와서 미나리를 발견한다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이 든거죠.
나라면 너무너무 기분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외롭지않을것 같아요.
딱히 살고싶은 동네가 아니라 궂이 이 지역까지 올 한국사람이 있을까 싶긴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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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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