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산 속의 하루를 시작한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05
눈을 떴다  6시 45분. 서늘하다. 한기에 눈이 떠졌나.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다 덮는다. 얇은 여름이불이 아니다. 여름이불 같은 건 아예 꺼내 보지도 않고 지나는 건 여기 산 속에 들어 오면서 부터다.
아무리 낮에 햇살이 총을 쏘듯 내리꽂히는 날이 계속 되는 요즘에도 아침저녁으론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고 새벽녁엔 이렇게 따뜻한 이불을 찾게 되니 여름이불 같은 건 애초에 꺼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왠지 콧물이 훌쩍거려진다. 감기까지는 아니고 아무래도 좀 춥게 잤나보다. 나름 긴소매 남방을 입고 잤는데 좀더 두께있는 옷으로 입고 자야하나 보다.

모든게 불편한 산 속 생활이다.
작은 물건 하나 살래도 운전해서 7~8분은 가야 하고 택배도 바로 바로 받지 못하고 오르내리며 들고 오거나 산 중턱까지 가지러 내려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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