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약한 개체가 살아남았다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인증된 계정 · 일상을 철학하다
2022/10/13

막연함을 해소하는 방법

“걱정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
문제 해결법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뭔가의 방해를 받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안전을 알리는 신호를 세심하게 배워야 한다. 유아기에는 보호자가 있는 곳이 바로 안전한 곳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녀를 지지하는 부모와 함께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면, 사람들은 명백한 위험이 없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법을 배운다.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방치나 학대를 당하거나 달리 어떤 식으로든 안전을 박탈당했던 사람에게 불확실성은 매우 위협적이다.
출처: <뉴필로소퍼> 20호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과 걱정이 많은 성향이 별개의 특성으로 연구되었다. 이들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모조리 수집하기도 한다. 이들은 끊임없이 타인으로부터 확신을 구하고, 믿을 만한 자료의 출처를 찾는다. 한편으로는 이들은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을 일부러 회피하기도 한다.

가령 시험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도리어 공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한다. 막연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결정하며, 심지어 나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 답을 안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정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고집부리기도 한다.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인내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꾸준히 약한 사람들은 언제 
자신이 안전한지 인식하기 어렵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아무도 하루하루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지 못했다. 아무도 이 감염병의 위협이 직장, 학교, 여행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불확실성을 반기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수십 건의 연구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약한 사람들이 정서적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출처: <뉴필로소퍼> 20호, 일러스트: 아이다 노보아 & 카를로스 이건

1990년대 마크 프리스턴과 미셸 듀가는 캐나다 퀘벡의 라발대학교에서 범 불안장애를 연구했다.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들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위기 상황 속에서 나타난 감정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상세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질문지에서 상대적으로 심각한 불안감을 보고했던 피험자들과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심하게 활성화되었던 피험자들이 각각 불안과 우울증 같은 정서적 고통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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