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마법의 주문

정아직 · 쌍둥이 엄마
2021/11/02
국민의힘 경선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 유승민 씨가 반려동물 관련 공약으로 '개 식용 금지 법제화' 공약을 내놓은 가운데, 또 다른 후보 윤석열 씨가 "차별금지법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운운할 때마다 차별금지법은 여지없이 멱살 잡혀 끌려나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개 식용에 대한 찬반 논의를 다루기보다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하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비판적으로 해석해보고 싶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은 바꿔말하면 우리 사회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차별금지법을, 퀴어 담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정서상 퀴어 담론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이르다는 말이지요. 제가 보기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식의 마법의 주문은 자신의 언설을 다수성으로 '만들면서' 이 담론을 허용하느냐 마느냐를 판결할 수 있는 양 그(들)의 지위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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