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인문학의 세 가지 질문 (01)

badacopy
badacopy · 작가, 강사
2024/02/08
예수님이 되물었다. "내가 누구라고 하셨나 하셨요?"
그러자 덩달아 인문학이 질문했다. "내가 뭐라고 하셨나요?"

막스 에른스트, 세 증인 앞에서 아기 예수 엉덩이를 때리는 젊은 성모 마리아, 1926, 196 x 130 cm


인문학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인문학은 어떤 학문인가? 답하기 어렵다. 위키피디아를 보아도 설명이 길다. 거의 모든 학문이 인문학의 범주에 든다고 설명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잘 모르겠다는 뜻과 뭐가 다른가. ‘나무위키’의 글도 읽을 만하다. 단정적이어서 이해하기 쉬웠지만, 역시 너무 길고 복잡하다. 어디에서도 쉽고 간단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설명이 너무 길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그 대상이 너무나 복잡한 것이어서 쉽고 간단하게 규정할 수가 없거나 그 대상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규정하려고 ‘노오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대개 전자의 책임이 크다. 그래서 후자의 책임도 덧붙여지는 것이지만. 

단순화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순화시켜 보겠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려면 알아야 하는 교양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첫 번째 질문은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가?’이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면 주변의 사물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서 어디에 어떻게 던져졌는지 알아야 그곳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통해 우리는 학습 본능과 생존 본능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라파엘, 시스틴 마돈나 일부, 1512/1513, 게묄데고전미술관Gemäldegalerie Alte Meister, 드레스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주로 사회과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정치경제학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당연히 자연과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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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저작물의 저자 :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2022), ≪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2014년, 2022년 개정판), ≪위반하는 글쓰기≫(2020),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18, 2022년 드라마(한석규/김서형 주연), 그 외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7, 박웅현과 공저)가 있고, 이어령과 공저한 ≪유쾌한 창조≫(2010), 문국진과 공저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2011), 한무영과 공저인 ≪빗물과 당신≫(201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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