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
여기까지가 인문학을 구성하는 세 가지 질문이다. 여기에 더해야 할 것이 있다. 여기까지는 이성(논리적인 언어)을 사용해서 묻고 답한다. 그러나 이성으로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은 직관으로 보충되는데, 주로 예술의 형태로 드러난다. 그래서 음악과 미술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 모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는 역사다. 우리의 미래는 언제나 실제로 존재했던 과거의 결과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메타 학문’의 역할을 한다. 과학이라면 과학사를, 철학이라면 철학사를, 문학이라면 문학사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다. 역사를 통해 해당 학문의 실체를 비교적 쉽게, 잘 파악할 수 있다.
*현재가 아니라 ‘과거’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는 우리의 관념일 뿐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도 조금 전(과거)에 쓴 것이다. 현재라는 개념은 생각의 편의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이 글은 위에서 나온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대략 다음과 같은 여덟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간의 말과 글은 모두 예언”이다. 우리는 언어로 생각하고 소통한다. 언어는 이해와 함께 오해도 만든다. 자크 데리다 식으로 말하면 언어는 해석되면서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만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과 언어학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만 골라 들려줄 것이다. 그것으로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모두 알 수 있을 테니까.
다음 저작물의 저자 :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2022), ≪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2014년, 2022년 개정판), ≪위반하는 글쓰기≫(2020),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18, 2022년 드라마(한석규/김서형 주연), 그 외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7, 박웅현과 공저)가 있고, 이어령과 공저한 ≪유쾌한 창조≫(2010), 문국진과 공저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2011), 한무영과 공저인 ≪빗물과 당신≫(2011)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