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 차 줬으니 새 차 다오 - 3화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2/25
Photo by Holly Mandarich on Unsplash



나는 레이 중고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겉모습만 귀요미 경차일 뿐, 가격은 경차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악마의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

  차를 살 때면 필연적으로 빠지게 된다는 유혹. 소비자들을 기가 막히게 현혹해 한 번 얻어걸리면 여간해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그 개미지옥. 전국 카푸어 생성 일등 공신. 그 악마의 이름은 바로, ‘그. 돈. 씨’였다.

  ‘그돈씨’란, ‘그 돈이면 씨부레’의 준말이다. 이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말인 듯하나, 사실상 차량 등급과 옵션을 치밀하게 나눠 놓은 국내 자동차 회사의 판매 전략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모닝 사러 가서 ‘그 돈이면 씨부레’ 몇 번 외치다 보면 어느새 그랜저를 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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