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여름 해수욕장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8/19
남부 쪽으로 비 소식이 있었다.
여름 끝자락에 그것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해수욕장은 처음이다. 아들의 근무지가 서부산  쪽이라 겸사겸사 아들의 초대로 남편이랑 다대포 해수욕장을 놀다 왔다. 고운 모래에다 마침 썰물이라 환자가 걷기에 힘들지 않았고 손자들 놀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바닷물도 아직 차갑지 않았다.

손발 저림으로 비틀대는 할아버지의 손을 서로 잡아주려는 손주들이 대견하고 가엽기까지 하다. (대신 훗날 손자들에게 아픈 할아버지로 기억될까봐 힘껏 안아준다.)
한 손에 지팡이, 한손은 손자들 손을 번갈아가며 잡고 걷는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안쓰러운 미소를 짓는다.

날씨도 거들어 주는 듯 비가 그치고, 비칠 듯 말듯 구름으로 해를 가려준다.
바닷가 모래 웅덩이를 파고 든, 게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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