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타는 일, 그늘로 겨울을 나는...
2023/11/01
가로수가 심어졌을 무렵 이곳에 살지는 몰랐을 겁니다. 아직 가시지 않는 어둠이 거실을 버티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면 바라다본 것마다 어둠이 깨져 선명해집니다. 응시하는 것과 만지는 것 발을 디디는 곳마다 유리 조각이 깨지듯 아침이 스며듭니다.
불도 켜지 않은 채 우두커니 의자에 앉습니다. 아무 음악이나 켜두고 화면에서 터져 밖으로 배어 나오는 낮고 산만한 불빛만으로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탑니다. 거피의 종착역까지 가본 것을 기억해 내봅니다. 대부분 커피의 종점까지 가기엔 커피 노선은 마을버스보다 짧습니다.
커피를 타고 난 뒤엔 그 커피를 탔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거실을 맴돌거나 베란다 역을 지나 마당 역에서 갈아타고 돌아오는 노선표.
부는 바람과...
캬아~ 음악이 살살녹네요! 커피한잔 보냅니다 적적님
땅에 붙은 갈색 가을은 붉은 피를 흘리며 쌀쌀한 새벽 겨울 아침 바람을 1번으로 맞이하네요.
캬아~ 음악이 살살녹네요! 커피한잔 보냅니다 적적님
땅에 붙은 갈색 가을은 붉은 피를 흘리며 쌀쌀한 새벽 겨울 아침 바람을 1번으로 맞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