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만난 바다소(팩션 제4화 《율리시스》의 산유화와 먼로)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1/23
영화배우 먼로가 뉴욕 롱아일랜드 비치에서 가로 색 줄무늬 민소매에 아래는 까망 수영복 차림으로 서가에서 단권 치고 소설책보다 가로가 반 인치는 더 길고 세로는 1/10인치 더 짧아 거의 신국판만한 732쪽 벽돌책에 하드커버이니 두께도 꽤 나가고 1922년 출간하자마자 성적 수치심인지 성적 호기심인지 일으키는 내용이 있어 판금 도서로 분류되었다가 1933년 미 법원 판결로 해금된 책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작) 마지막 장을 펼치고 사진을 찍었다.

신국판
https://www.haum.kr/guide/information.html
인어가 죽은 바다소 이야기를 젖혀 두고 마릴린 몬로(메릴린 먼로)를 찾은 것은 《재벌집 막내아들》(산경 작) 주인공이 가족의 입을 빌어 《세일즈맨의 죽음》(아서 밀러 작)을 이야기하면서부터다. 
눈동자가 눈꺼풀에 가려 눈동자가 보이지 않아도 눈길이 마지막 문단에 가 있다. 연기자 생활을 해본 먼로다. 사람은 관 뚜껑을 덮고 나서 평가하고 이야기는 마지막을 봐야 한다. 《율리시스》는 천재 제임스 조이스가 썼으니 어렵게 해 놓았겠지. 인생이 뭣이겠어. 사랑 때문에 사람이 살아 남았어. 
먼로 브라 사이즈는 의상제작자 말로는 36D라고 한다. 의상제작자는 사이즈를 안다. 
Acording to her dress maker her official size is 36D.
먼로 이마가 헬리콥터가 착륙할 정도로 넓었다. 퇴계가 이마가 넓다. 퇴계 어릴 적 별명이 광상이다. 넓을 광廣에 이마 상顙이다. 뽕나무 상桑에 머리 혈頁 한 자가 이마 상顙이다. 머리 혈頁은 페이지 뜻으로도 쓰였다. 퇴계 이마는 한국은행 발행 지폐를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에게 바보 역을 맡기는 것은 영화나 현실에서 가끔 일어난다. 주인공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 이것을 독자와 함께 즐기는 작가 작전에 백치미 먼로가 되었다. 먼로는 백치미 먼로 역이 아쉬웠다. 주인공 배역을 소화낼 정도이면 똑똑하다. 주인공은 시나리오를 따른다. 먼로 남편이 퓰리처상을 받은 지식인 아서 밀러다.  


조이스가 묘사한 레오폴드(리오폴드) 블룸 아내 몰리 블룸은 유럽 대륙에서 물 건너 아프리카 대륙이 맨눈으로 보이는 지브롤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울릉도 높은 곳에서 87.4km 떨어진 독도가 보일 정도다. 
지브롤터에서 갠 날은 지중해가 일망무제 거의 보였다고 한다.
on a serene and clear day, have almost an unbounded view of the Mediterranean
Drinkwater, John (1786). A history of the late siege of Gibraltar: With a description and account of that garrison, from the earliest periods. Printed by T. Spilsbury. p. 28. Retrieved 15 October 2012.
https://en.wikipedia.org/wiki/Moorish_Wall#cite_note-FOOTNOTEDrinkwater178628-8
지브롤터에서 14km 물길 건너 땅은 코 앞이다. 
해협의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어 거의 모로코까지 볼 수 있을 지경이었어 탕헤르만(灣)이 하얗게 보였지 그리고 틀라스산(山)이 눈[雪]을 이고 있었으며 해협은 마치 강처럼 너무나도 맑아 보였어
《율리시스》(김종건 역. 2007: 1251.)
the straits shining I could see over to Morocco almost the bay of Tangierwhite and the At!as mountain with snow on it and the straits like a river so clear 
《Ulysses》 XVIII.
'틀라스산(山)' => '아틀라스산(山)'
누가 봐도 오탈자 중 탈자 오류다. 원문이 'the At!as mountain'이다. 아틀라스 산맥이 입에 배어 있는데 단수로 표현했다. 문학동네 출판사처럼 오탈자 찾기 대회는 십만 원(2009년 화폐 기준)짜리다.
《1Q84》 국내 번역판을 내면서 강병선 당시 문학동네 대표는 이벤트를 했다. 오자 한 자당 10만 원 상금을 내걸었다. 편집 기술자들이 매달렸다. 대개 권당 오자는 많아야 5개다. 이벤트 개회 선언이 시작되고 나서 곧 오자 찾았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벤트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기 쉬운 위치에 있는 사내 편집부 시인 김민정 에디터가 어었/었었 오자를 짚어냈다. 명색이 출판사 편집부 밥을 오랫동안 먹었다는 내가 관록 값을 해야 한다. 고수들이 교정을 본 탓인지 오자가 안 보였다. 번역자는 박산호 번역가/작가가 호평하는 양윤옥 번역 달인이다. 뛰어난 번역가라고 하더라도 일본 지명 읽기는 늘 만만하지 않다. 여주인공 아오마메의 여행지 현장을 실제로 가본 독자가 지명 읽기 오류를 잡아냈다. 내 입지가 좁아졌다. 나는 호머 작전을 쓰기로 했다. 교정자가 교정 작업 중 졸 만한 위치 즉, 마라톤 반환점 지나고 나서는 긴장이 풀리고 체력도 떨어지기에 번역 책을 뒤에서부터 원서와 대조해가며 훑었다. 역자와 편집자가 마라톤 페이스메이커처럼 호흡이 맞아서인지 오자가 안 보였다. 이 이벤트는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눈앞에 '파도 한 자' 역문이 보였다. 한 자[尺] 해봐야 약 30cm다. 원문은 '파도 한 장丈'으로 약 3m다. 걸리버 여행기가 아니어서 받침 ㅇ이 달아난 오타 또는 오역이다. 문학동네 이벤트 진행자 측은 지금 하는 행사는 오탈자 찾기 행사이고 해당이 안 된다고 했다.  영광 안마도 방사하고 관리를 관둔 사슴처럼 가축이냐 야생 동물이냐 문제 같다. 나중에 대표가 된 문학동네 염현숙 국장이 오자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잡아냈으니 오타에 준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내가 상금 10만 원을 포기하면서 오자냐 오역이냐 논란은 마무리되었다.
https://alook.so/posts/WLtJonx

모로코 탕헤르 시는 백색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흰 벽 건물이다.
탕헤르만(灣)이 하얗게 보였지 => 백색 도시 탕헤르만(灣)이 보였지
편집부가 '틀라스산(山)'처럼 '탕헤르만(灣)이 하얗게 보였지'라고 해놓았지 싶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사립 털사대학교 대학원 박사 김종건 역자 이름이 뵌다. 한국 조이스 학회가 1979년 태어날 때 산파였다. 조이스학으로 학위한 전문가다.
제임스 조이스가 모로코 Casablanca(Housewhite)처럼 지명을 붙여 썼다. 로망스어 계통에 형용사 같은 꾸미는 말이 뒤쪽에 붙는다. '산-토끼'를 '토끼-산'이라고 하는 식이다. 이 비유는 티벳어 선생님이 티벳어를 가르치면서 말해줬다. 티벳어는 흔하고 즉 생산성이 높고, 난해하여 연구자가 귀한 거란문자도 후치수식어 구조이고(전치수식어는 국어 '쇠고기'에서처럼 -ii나 '한아비'(할아비)에서처럼 -n을 결합하여 한자어 어순과 일치한다.) 현대 국어는 한자어 어순 영향으로  후치수식어 생산성이 낮아 매눈을 하고 보아야 한다. 한자어 주야晝夜를 고유어 '밤낮'이 낯익은 것은 한자어 주야에도 살아 남아서다. '밤낮' 어순 어휘가 남아 있는 언어에 고전 희랍어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DuNqWKDak
Tangier white => Tangierwhite  
이런 이름 무늬도 있다.

백색 탕헤르를 구경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DLCjtVQWGog
지브롤터 여행 가이드는 보스턴 도서관 사서가 16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신대륙 뉴잉글랜드에 내린 청교도들의 후손이라고 코에 걸듯 영국 악센트로 안내를 해준다. 워터를 '워러'라고 말을 흘리지 않아 t를 알아듣기가 좀 낫다. 컴퓨터를 컴퓨러라고 하며 영어가 유창하다는 박사들은 아이비 리그 출신이 아니라고 스스로 외치며 제 얼굴에  x칠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LsngMT5Eg

몰리(I)는 지브롤터 산유화 중 꽃이었다. 
I was a Flower of the mountain.
무어 인이 1575년 다 쌓고 나서 3세기도 더 버티고 있는 역사적  성벽 아래서 사내는 몰리(I)와 입맞춤을 했다.
He kissed me under the Moorish wall.
몰리(I)는 사내에게 '또 해달라고 요구해주세요.'  하는 뜻으로 추파를 보냈다. 몰리(I)가 사내 옆구리를 찌르는 것과 같다.
I asked him with my eyes to ask again.
추파가 무엇이던가.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이다. 
몰리(I)는 사내 허리를 끌어당겼다. 몰리의 젖무덤에서 향기가 흘렀다. 사내의 심박수(Heart Rate)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몰리(I)는 사내의 심장 펌핑을 느끼고 있었다. 프랑스 작곡가 오네거가 1923년에 작곡한 ‘퍼시픽(파시피크) 231’의 기차처럼 힘을 보였는지도 모른다.   


지브롤터는 3: 56부터 나온다.
Gibraltar as a girl where I was a Flower of the mountain yes when I put the rose in my hair like the Andalusian girls used or shall I wear a red yes and how he kissed me under the Moorish wall and I thought well as well him as another and then I asked him with my eyes to ask again yes and then he asked me would I yes to say yes my mountain flower and first I put my arms around him yes and drew him down to me so he could feel my breasts all perfume yes and his heart was going like mad and yes I said yes I will Yes.

'산유화' 시는 어떤가.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시.

고독에서 벗어나보자. ㅔ와 ㅐ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내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사내
사내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사내서[사내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사내서[사내에서]
사노라네

사내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고독에서 자네를 불러보자.
자네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자네
자네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자네서[자네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자네서[자네에서]
사노라네

자네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장미의 이름』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일단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는 추리소설의 매력이 있고, 연쇄 살인사건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탄탄한 구성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소설 이상의 소설이라는 깊이가 있다. 철학, 기호학, 신학, 중세사, 미학을 망라하는 인문학 책으로 다가온다. 또 읽다 보면 중세에 대한 에코의 방대한 지식을 접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몰리(I)는 느낌이 어땠을까. 사내가 여인의 젖무덤 온 향기 속에 심박수가 미친 듯이 질주하자 여인이  yes를 시제를 바꾸어 삼창하면서(yes [I said] yes [I will] Yes.) 무궁동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것이 20세기 100대 소설의 금자탑으로 손꼽히고 연구자를 어려워서 울리고 훌륭해서 울리는 《율리시스 Ulysses》(제임스 조이스, 1922)의 마지막 단락이다. 이 단락에 눈길이 꽂힌 먼로의 명장면을 이브 아놀드 인물 사진작가가 담았다. 독자도 보다시피 쉬운 단어들로 이어진 문장이다. 벽돌책 인문학적 소설 《율리시스 Ulysses》(1922)의 대미 마지막은 Yes 대문자 단어다.
He could feel my breasts all perfume yes and his heart was going like mad and yes I said yes I will Yes.
《율리시스 Ulysses》(1922).
《율리시스 Ulysses》가 어렵다고 겁먹지 말자. 《율리시스 Ulysses》 전문가 김종건 박사가 책을 내어 가이드하고 인어가 가이드 가방 모찌하며 편집부가 묻혀 놓은 옥의 티를 닦는다. 미지막 장면에서 독자는 음미했을 것이다. 
사내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자기가 yes을 말하게 해달라던 몰리라는 지중해 해협 지브롤터의 산유화(a Flower of the mountain)가 곳곳에 나오는 장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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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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