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11
저는 술을 입에도 못대지만 남편은 애주가였습니다
네.  과거형이죠  지금은 남편도 술을 거의 안 마십니다
일부러 끊은 게 아니고 나이가 한 살씩 먹는 것 만큼 술에 대한 거부감도 차츰 비례해서 커지는 참 신통한 일이 일어난 덕분입니다
젊을 땐  술 마시느라고 늦게 들어오면 첨에는 화가 나고 속이 상하다가 점점 더 늦어지면 제발 아무 탈없이 들어오기만을 기도했지요
그리고 새벽녁에 들어오면 안 자면서도 자는 척을 했어요
그나마 주사가 없이 취하면 그대로 잠드는 바람에 그런대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술을 안 마시니 넘 좋습니다
크게 잊어버리고 싶은 부끄럼이 없는 모양이지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다 서글프지 만은 않네요  ㅎㅎ
우리 주변이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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