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2/15
아침에 일어나자 창밖 풍경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집 밖을 나오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안개... 수몰 되는 도시의 한 작은 지점에서 안개가 밀려 들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밀도를 넓혀가며 거리를 좁혀 걷지 못하는 사람은 지우개로 지우듯이 사라져갔습니다. 안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난 뒤 출근을 하였습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뛰지도 않은 채 신호등 아래 서 있습니다. 

건널목에 같이 서서 같이 비를 맞아주고 싶은 생각을 참아내느라 자리로 돌아와 앉아 열심히 일하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연이어 비도 멈추고 창밖을 다시 보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빗물 위로 눈이 쌓일 수 없다는 걸 아는지 눈의 무게도 제법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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