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웃었는가 - 3차 선거인단 참패의 의미

천관율
천관율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1/10/10
오늘,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 그러나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8%만 얻어 참패. 이낙연 전 대표가 62%를 가져가며 압승.
   
민주당의 경선 구조는 이렇다. 대의원 권리당원은 권역별 순회경선에 투표한다. 이게 말하자면 '당심'에 가깝다.
   
일반당원과 시민은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민심'에 좀 더 가깝기는 하지만 사실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 이유는 뒤에 쓰자. 이 선거인단을 세 번 나눠 모집했고, 세 번 나눠 투표 - 개표했다. 
   
이재명(이하 호칭 생략)은 1차 선거인단에서 51%, 2차에서 58%로 이겼다. 그런데 오늘 3차를 까보니 28%로 대폭락. 2차 대비 절반 넘게 추락했다. 이것은 이번 민주당 경선 최대 이벤트다.
   
   
1.
   
2차 선거인단 투표 시작일은 9월 29일이었다. 투표율은 50%. 3차 선거인단 투표 시작일은 10월 6일이었다. 투표율은 75%. 불과 1주일만에, 투표성향과 투표율 모두 말도 안 되는 차이가 났다. ‘대장동 민심의 반영’ 말고는 다른 설명이 어려운데(이유는 아래 4번에), 그래도 좀 미묘하다.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대장동 이슈가 이재명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증거는 여전히 없다. 
   
데이터는 없지만 가설을 하나 세워 보면, 선거인단은 그냥 ‘민심’이 아니다. 대단히 적극적인 ‘고관여층 민심’이다. 이 층에서 1주일 사이에 대장동 이슈가 본선을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됐을 수 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보도가 처음 나온게 9월 26일이다. 2차 선거인단은 이슈의 속성이 ‘대장동 = 곽상도 아들’이던 시기에 투표했다. 그리고 대장동 이슈는 이재명의 측근인 유동규가 구속되면서 다시 뭐가 뭔지 모를 혼란스러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대장동 이슈가 ‘퇴직금 50억’으로 간단히 정리될 수 없다는게 분명해지는 그 시기에, 3차 선거인단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정치 고관여층 시민’의 관점에서 상상해 보자. 이건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천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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