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염전노예’ 오빠의 첫마디... “니, 대학은 졸업했나?”

진실탐사그룹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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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2014년 2월, 한국을 넘어 UN까지 분노하게 만든 염전노예 사건. 인간 이하의 노동을 감내하며 하얀 소금을 생산하던 그 ‘솔트맨’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사건 직후 많은 사람이 분노했지만, 분노와 슬픔이 가라앉은 이후의 일까지 챙기는 사람은 적었다. 당시 경찰이 섬에서 데리고 나온 염전노동자는 약 400명. 이들은 금방 소리 없이 흩어졌고, 일부는 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존재가 됐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들을 찾고 싶었다. 사라졌으되 아무도 찾지 않은 사람을 찾아가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가슴이 쿵쾅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전날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 한 통 때문이다.

“지현아… 오빠 돌아왔다. 네 오빠가 17년 만에 집을 찾아왔다.

오래전에 실종된 사람, 경찰도 찾지 못해 어디선가 외롭게 죽었을 거라 여긴 오빠가 자기 발로 집에 돌아왔다니. 발 딛고 선 현실 세상이 모두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심리치료 수업을 받는 발달장애 학생은 그날따라 지각을 했다. 평소라면 “늦었네” 가볍게 말했을 텐데, 이번엔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다른 이야기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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