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또는 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방식에 관하여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2/10/25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그는 지금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진태가 불러온 50조원+@ 

지금 하나의 유령이 금융시장을 떠돌고 있다. 김진태(a.k.a. 강원도지사)라는 유령이.

그 유령이 시장을 흔들고 급기야 정부를 움직였다. 10월 23일 일요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한국 경제 사령탑들이 쉬지도 못하고 급하게 모였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리고 5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지원책이 나왔다. 월요일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선제 대응이었다.

정부 개입 규모의 깊이로 위기의 깊이를 잴 수 있다. 50조원+@는 코로나 위기 초기에 정부가 금융시장 지원을 위해 동원했던 규모와 얼추 비슷하다. 이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규모가 1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불과 2년 전 일이다.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첫 두 문장에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때문이다. 정치 공세가 아니다. 김 지사가 소속된 집권여당마저 김진태 지사를 두고 “사고쳤다”면서 꾸짖고 있다. 같은 편조차 그를 경제 불안의 주범으로 지목했단 뜻이다. 대체 무슨 사고를 쳤길래?사태의 중심에 레고랜드가 있다. 글로벌 완구브랜드 레고를 테마로 한 강원도 춘천 소재 놀이동산이다. 동심을 잡아야 할 레고랜드가 금융시장을 잡고 있다. 김진태 지사가 레고랜드 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출 상환 문제를 두고 돌발 행동을 하면서 작금의 사태가 촉발됐다는게 정설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과 연관된 복잡한 금융 기법 때문에 세부사항은 복잡하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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