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는 지킬 가치가 있다. 김어준 때문이 아니다.

조성주
조성주 인증된 계정 · 변화의 가능성
2022/11/17
서울시 교통방송(TBS)에 가는 서울시 지원금이 끊어진다. TBS는 서울시 지원금에 전체 운영비의 70% 이상을 기대고 있다. 11월 15일 서울시의회는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국민의힘 단독으로 처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가 TBS를 어떤 식으로든 ‘손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이제 실현된 것이다.
서울시의회 본회의장_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가결을 선포 2022.11.15 (서울=연합뉴스)

TBS의 간판 프로그램은 라디오 시사프로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 친민주당 성향 프로그램으로 지목된다. 서울시와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을 언론탄압으로 해석하는 관점도 적지 않다. 사실 높은 청취율 또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시사방송은 늘 편파성 시비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과거 JTBC 손석희의 ‘뉴스룸’이 그러했고, MBC의 PD수첩 역시 마찬가지 논란을 겪었다.

언론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필요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논조에 동의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김어준의 뉴스공장’ 논조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방송에 대한 견제나 비판이 해당 방송국의 존망이 걸린 조례를 폐지까지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나는 특정 프로그램 하나로만 TBS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내보내는 수많은 메시지와 청취율 1위의 성과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게 TBS는 ‘김어준의 TBS’가 아니라 ‘이한빛의 TBS’다.


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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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동, 사회에 대한 글들을 주로 씁니다. 서울시 마포 합정동에 있는 사단법인이자 정치전문서점인 '정치발전소'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정치발전소 홈페이지 https://www.powerplant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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