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10/13
아이가 5학년쯤 되었을 때였다. 제 앞가림은 할 나이였다. 그래도 사내아이라 뭐든 서툴고 어설펐다. 덤벙거리는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날도 나는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고 아이는 저 혼자 뜨거운 물을 붓다가 손을 데여서 소리를 질렀다. 나는 웬 호들갑이냐며 야단을 쳤고, 아이는 수업 중에 미안하다며 오히려 내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한창이던 설명이 끝나고 내가 한숨을 돌리자 아이가 조심스레 
"엄마, 나 병원 가야 될 것 같은데…"
라고 말했다.
나는 아차 하는 마음이 그제야 들었고 빨갛게 부풀어 오른 아이의 손등을 보았다. 그리고는 찬 수건을 대주며 혼자 병원을 보내야 했다. 

그날 밤 손등에 흰 붕대를 감고 잠든 아이를 보고 얼마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던지, 그일만 생각하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왜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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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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