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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SO] 맘카페, 왜 불편하세요?
2023/11/20
<얼룩소> 에디터 J는 직장맘입니다. 최근 J의 양육자 지인들의 SNS 타임라인을 휩쓴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정지섭의 『맘카페라는 세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확신했습니다. 바로 작가에게 연락을 했죠.
정지섭 작가는 <얼룩소>의 '질문받SO' 요청을 흔쾌히 받았습니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쏟아진 언론 인터뷰는 대부분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정지섭 작가는 은행을 다니다 2년 전에 퇴사하고 수도권에서 평범하게 아이 둘을 키우며 사는 전업주부입니다. 그에게는 남편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네의 맘카페 운영자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은 ‘맘카페’를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가장 먼저 드시나요?
어떤 항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네, 맘카페는 솔직히 부정적인 수식어가 더 많이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맘카페 회원도 아니고 운영자라니, 마치 마녀들의 소굴의 우두머리 같지 않나요? 하지만 엄마들이 맘카페에 모인 이유는 동네의 소소한 정보를 얻고, 자녀들을 잘 키워보려고 대부분 ‘정보 공유’를 위한 목적입니다. 그런데 왜 어쩌다가 외부에서 보는 시선과 내부의 괴리감이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정지섭 작가는 말합니다. “맘카페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위력의 공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 공간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요.
어떤 항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네, 맘카페는 솔직히 부정적인 수식어가 더 많이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맘카페 회원도 아니고 운영자라니, 마치 마녀들의 소굴의 우두머리 같지 않나요? 하지만 엄마들이 맘카페에 모인 이유는 동네의 소소한 정보를 얻고, 자녀들을 잘 키워보려고 대부분 ‘정보 공유’를 위한 목적입니다. 그런데 왜 어쩌다가 외부에서 보는 시선과 내부의 괴리감이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정지섭 작가는 말합니다. “맘카페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위력의 공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 공간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맘카페 한두 개쯤은 쉽게 가입합니다. 활동은 뜸할 수 있어도 일단 가입을 합니다. 맘카페에는 포털사이트에 찾을 수 없는 구체적인 정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맘카페’를 다룬 책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뉴스에는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소재인데 말이죠. 정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 맘카페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질문받SO - 정지섭 작가 편> 이벤트 당첨자 안내
@밤콩네 @eun00
두 분께서는 아래 메일 주소로 휴대폰 번호를 남겨주세요.
jay@alookso.com
감사합니다.
@콩사탕나무
안녕하세요. 답변 기간이 끝났지만 간단히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라 말씀드립니다.
1. 교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맘카페 대부분이 상업화되었기 때문에 운영 목적이 다르고, 다른 카페 입장에서는 제가 운영했던 카페 이름과 유사하게 만드는 등 저희 카페가 벤치마킹 대상이어서요. 제 입장에서는 굳이 교류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2. 노하우는 많지만 책과 여기서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맘카페에 침투하시는 분들이 그 구체적 사례를 보시면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겠지요. ㅎㅎ 더 철저하게 위장하실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
결혼하기 전에는 맘카페라는 커뮤너티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가입한 맘스*릭에서 얻은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닌 편인데 지인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막무가내로 물어보거나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 있는데, 카페를 통해 다양한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헐뜯거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을 몇 번 목격하긴 했지만 제겐 순기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저도 진정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인연을 만든 적도 있고요. 그래서 맘카페가 공격을 받고,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아이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부분들은 너무 안타깝고 불편한 마음입니다.
쓰신 책은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_^
1. 다른 맘카페 운영자와 정보 공유를 하거나 교류하는지 궁금합니다.
2. 제가 사는 지역의 맘카페는 소도시라 활발하게 글이 올라오는 것 같진 않은데요. 운영 지침에 어긋나는 글( 업체 홍보나 정치 선동, 유언비어 퍼뜨리기 등)은 대부분 금방 삭제가 되어 클린한 분위기입니다. 모든 글을 읽고 판단하기가 굉장히 번거롭고 바쁘실 것 같은데 그런 글들을 걸러내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종료시간이 다 되어 제가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프로젝트를 제안해주신 얼룩소에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실 얼룩소 플랫폼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맘카페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봐서 아는데 이런 커뮤니티를 의미있는 토론이 오가게 운영한다는건 치열한 기획과 고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도 같이 토론하고픈 고민거리가 있을 때 얼룩소에 들리고 또 얼룩소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댓글로 참가해주시고 제가 답을 고민하게끔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의미있는 나눔이었기를 바랍니다. :)
@muruybi
안녕하세요. 맘카페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일을 토로하다보니 책 한 권 이상 분량이 훌쩍 넘어 편집 과정에서 많이 잘렸습니다. ^^;; 책에 쓴 내용은 정제된 빙산의 일각입니다. 제가 겪은 일을 모두 썼다면 어쩌면 혐오에 대한 근거로 악용될 수 있을 노파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그 수위는 여느 인터넷 커뮤니티와 비슷하지만 세상은 “애엄마가 어떻게 그런 짓을?” 같은 시선으로 볼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겪은 일들은 그냥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말하지 않은 이유는 세상이 바라보는 맘카페에 대한 편견때문도 있지만, 굳이 이 “세상은 요지경”같은 이야기로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은 사유도 있습니다.
그것보다 맘카페를 운영하며 가장 좋았던 일이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아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가끔 회원분들께서 고생이 많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셔도 제가 그런 말 들으려고 이 일을 놓치 못하는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왜 보상이 안되는 일에 매달렸는지, 책 서두에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책을 다 쓰며 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거기서 비롯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질문주신 분께서는 아이들이 어릴때 맘카페에 들어가고 지금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했던 곳은 아이가 어느정도 크는 초2,3정도 되면 맘카페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어들다가 본격적인 입시를 고민하는 중3 즈음부터 다시 많이 들어오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 이유 역시 꼭 아이가 어리지 않더라도 부모의 불안감은 계속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은 자녀가 성인으로 자라도 경제력이 없어 계속 책임지는 경우도 많고, 손주까지 책임지는 황혼육아의 사례도 많습니다. 과연 죽을 때까지 부모로서의 불안감이 끝날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경쟁적인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생존시켜야하는 이 불안감을 아이를 키워보셨다면 다들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안함이 단지 엄마들의 미숙함보다 결국 우리 사회의 오래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책에서 꼭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 책이 첫 출간인데 하필 너무 힘들어간 주제를 골라서 힘들었습니다. ^^; 당분간 머리를 식힐 겸 제 개인 브런치(https://brunch.co.kr/@naaaong) 에 쓰고 싶은 글 위주로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 책도 저출산 때문에 썼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주제에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책을 쓰며 보이는 성과만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식도 성과물로 보기에 애초부터 진정한 가족애를 추구하기 힘들다는 씁쓸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인이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애초에 이런 가족에게 실망과 상처, 원망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요. ^^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정보를 얻기 위해 맘카페를 가입해서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크고는 잘 들어가지 않게 되었고요. 이 책을 내고 나서 맘카페 운영자를 그만두셨다고 글에서 보았습니다. 5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운영하실 때 가장 어려웠던 일과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이후에 작가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혹시 다른 책 집필 계획이 있으신가요? 남편 말고 주변 친구나 지인에게 맘카페 운영자라는 걸 비밀로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popo
안녕하세요. ^^ 저도 남자회원을 참 많이 봤습니다. 남편도 있고, 동네 청년이 엄마 아이디를 쓰기도 하고, 광고 목적 위장 가입은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도대체 왜 맘카페에 들어왔는지 알 수 조차 없는 사람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황당해서 책에 다양한 사례를 썼습니다.
맘카페를 호기심에 보는 것은 애써 넓게 이해해줄 수 있지만, 이들은 맘카페에 대한 연대의식이 애당초 없어서 맘카페에 취지와 상반되는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광고글도 그러한 사례로 볼 수 있지만, 최악인 건 [맘카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악플을 유도할 목적으로 글을 편집하고 퍼나르는 행동입니다. 이들의 행동이 맘카페 구성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신뢰할 수 없는 공간으로 여기게끔 합니다.
그런데 꼭 그런 외부 침입 세력만 맘카페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맘카페가 힘을 보여주는 장소가 되면서 안타깝게도 맘카페 회원이나 운영자도 신뢰를 깨가며 이 공간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본인들도 광고가 아닌 척 댓가성후기나 홍보글을 올리는 것이 그렇습니다. 익명의 공간이기 때문에 신뢰를 깨는게 들통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이런 유혹에 더 쉽게 빠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에 꼬리가 길어져서 들통나게 되고요.
아무튼 겨우 몇명의 생각이 짧은 행동만으로도 맘카페의 신뢰는 쉽게 무너집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시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유지하려면 이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신뢰를 지켜야 하는데, 그런건 존재할 수 없는 허상에 가깝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맘카페 회원이 1만명이라면, 1만명 모두 한마음으로 신뢰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신뢰를 가볍게 여기는 세태가 안타까워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질문주신 분처럼 거짓말을 가려서 보는 것이 개인에게는 가장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친구들에게 맘카페글을 전부 믿지 말라고 하니까요..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맘카페를 3개 정도 가입했는데 딱 봐도 아빠인 열혈 회원이 대댓글을 달고 있는 걸 보고 경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희 카페는 정말 얌전한?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후배에게는 맘카페 웬만하면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한적이 있는데 그래도 정보가 필요할 땐 들어가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오랜만에 맘스홀릭? 이런데를 들어가 봤는데 거의 상업화가 되어서 읽을 글이 없더라고요.
제 질문은요.
엄마들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무엇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skylll7410
안녕하세요. ^^ 답변드립니다.
1.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저출산이었는데요. 이 모든 원흉이 교육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걸 아이들을 키우며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을 밑도 끝도 없이 들여야하는 영어 사교육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고독하게 고찰중입니다. ^^; 그래서 혹시나 책을 쓸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이 주제에 대해 꼭 써보고 싶습니다. 다만 이것도 사회적으로 너무 예민한 문제여서 이번같은 논픽션보다 다른 형식으로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막연한 생각 뿐이고요. 평범했던 사람이 책을 한 권 완성해보니 자신감이 좀 생겼나보다.. 하고 이해해주세요. ^^;;;
2. 제목은 출판사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저도 한때는 제목이 다소 밋밋하니 자극적인걸로 하자고 주장했었는데요, 전문가의 의견을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책의 주제의식을 두루 포괄하는 좋은 제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맘카페를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1차적으로 염두해두고 썼습니다. 굳이 적극적으로 맘카페를 변호하지 않아도 가감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이 공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 책을 다루는 기사들을 보면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혐오성 댓글이 주를 이루는데요. 실제로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연령대와 성별을 볼 수 있어 확인해보니 성별이 남성 쪽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역시 쓰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책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고 스스로 느꼈는데 과분한 칭찬을 들은 것 같습니다. 정진하라는 의미로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
댓글 달려고 왔다가 쭉 답변을 보니까 몇 가지는 해소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라서 책도 읽어 보겠습니다.
1. 이 책 이후에 쓰고 싶은 책도 있으신가요?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조금 봤는데 문장력에 감탄했습니다.
2. 제목이 약간은 평이한 느낌인데요. 의도하신 바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센 제목을 붙일 수도 있었을 텐데요?
3. 어떤 독자들이 특히 이 책을 읽기를 바라셨는지 저자로서의 바람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wowopopo
안녕하세요. 맘카페 이용자 입장에서 광고를 피해 진짜 정보를 얻으려고 맘카페에 가입했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맘카페가 신뢰를 지키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요. 다른 커뮤니티와 차별화되는 맘카페의 신뢰라는 특성은 맘카페 입소문템, 핫템같은 마케팅적 서사를 대단히 유효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문제는 비상업화된 맘카페는 광고 없이 신뢰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그 신뢰로 인한 그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사장님이 아닌 척, 관계자가 아닌 척, 광고가 아닌 척 후기를 가장해서 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바이럴마케터들은 가려내기가 쉬운데 이럴 경우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 가장 최악인건 경쟁업체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을 올리는 사례입니다. 이걸 후기로 가장하고 높은 등급의 회원이 올리면 대부분 다 믿으세요.. ㅠㅠ 그래서 비상업화된 카페에도 이렇게 명과 암이 뚜렷합니다. 진짜 정보가 맘카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5년간 운영해본 제 사견입니다.
차라리 적절한 비용을 받고 광고를 허용하고, 소비자도 광고인걸 정확히 인지해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맘카페 상업화에 일절 관여한 적은 없지만, 왜 많은 운영자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게된 포인트는 있습니다.
그런데 상업화한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가 알기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더라도 맘카페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입니다. 이미 상업화된 맘카페가 많기 때문에 광고 수주에 경쟁이 붙어서 광고 단가가 많이 낮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섣불리 과도하게 상업화했다가 유입 회원이 줄어들어 광고 단가가 낮아지고 수익발생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사례도 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순환의 피해가 이용자 입장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고요. 이는 애초에 포털사이트가 카페 서비스가 운영자 1명의 계정에 귀속되는 한계점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조사한 바 상업화된 맘카페 중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사례의 비결은 이용자들과 그 이익을 적극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보통은 쉽지 않겠죠.. 맘카페를 비롯한 지역공동체는 결국 공공적인 성격을 인식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중시해야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
@아즈매의 불단속 안녕하세요. ^^ 제가 책을 쓰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 다른 지역 맘카페도 여러 군데 가입해서 살펴봤는데 말씀하신 곳이 어딘지 알겠습니다. 제가 여러 맘카페들을 관찰하며 신기했던 것은 맘카페마다 분위기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부산경남 지역 맘카페들은 뭔가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라고 느꼈어요. 맘카페를 들여다보면 그 동네의 분위기까지 얼핏 알 수 있습니다. 맘카페를 이용하던 회원이 이사를 다닐때 새로운 지역 맘카페를 새로 가입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요. 이럴 때 보면 맘카페가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블랙박스 같습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콩사탕나무
안녕하세요. 답변 기간이 끝났지만 간단히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라 말씀드립니다.
1. 교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맘카페 대부분이 상업화되었기 때문에 운영 목적이 다르고, 다른 카페 입장에서는 제가 운영했던 카페 이름과 유사하게 만드는 등 저희 카페가 벤치마킹 대상이어서요. 제 입장에서는 굳이 교류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2. 노하우는 많지만 책과 여기서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맘카페에 침투하시는 분들이 그 구체적 사례를 보시면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겠지요. ㅎㅎ 더 철저하게 위장하실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파파카페는 왜 없을까요? 디씨에 가 있기 때문일까요?
책을 쓰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이 책으로 인해 그럼 지인들에게 운영자이었다는 것이 공개되었나요?
@제이미로그 감사합니다! 작가에게는 책을 읽어주신다는 말이 제일 기쁘네요. 제 책은 맘카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우선으로 염두하며 썼지만 맘카페를 이용하시는 입장에서도 이 공간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시원하게 풀리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제이미로그 안녕하세요. ^^ 맘카페 회원이라고 하시니 더 반갑습니다! 저도 아이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육아정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맘카페에서는 엄마가 되었다는 공통점만으로도 서로 쉽게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엄마들의 고립을 해소합니다. 그래서 이 공간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매도되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모든 부작용은 지나치게 과몰입하고 의존할 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맘카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제 책에는 맘카페의 특징을 자세히 서술하려고 했고, 엄마들이 맘카페에 의존하는 이유, 또 그런 점들이 결국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와 우리 사회의 단면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
@밤콩네 안녕하세요. ^^ 아시겠지만 맘카페 선행 사례는 많습니다. 맘카페 이름으로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는 사례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줄줄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맘카페만큼 기부를 많이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운영했던 맘카페는 운영진이 주도하지 않아도 회원님들께서 매년 연말에 자발적으로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도 쓴 사례인데요. 가끔 실종 아동이나 실종 반려동물이 생기면 옆지역 맘카페, 옆옆지역 맘카페까지 같이 찾아달라고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러다가 아이나 반려동물을 찾으면 같이 댓글로 다행이라며 눈물바다가 됩니다. 그 외에 착한 가게에 소위 돈쭐을 내주는 사례 등 맘카페 선행 사례는 많습니다.
아무리 봐도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선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맘카페의 이런 점이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자극적인 기사를 더 기억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엄마는 당연히 착하고 선해야한다는 고정관념도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맘카페 운영자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맘카페 운영자라고 하면 커뮤니티 안에서만 하루종일 사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오해, 편견은 무엇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아이들 한참 어릴때 부산맘 자주 이용했는데요. 아이들 정보를 얻기보다는 엄마들끼리
물고뜯는 글들이 많아서 보기좀 그랫어요. 지금은 줌마렐라 회원인데 자주 안들리기는한데
거기에 비하면 아주 청적지역이네요 ㅎ
안녕하세요. 종료시간이 다 되어 제가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프로젝트를 제안해주신 얼룩소에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실 얼룩소 플랫폼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맘카페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봐서 아는데 이런 커뮤니티를 의미있는 토론이 오가게 운영한다는건 치열한 기획과 고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도 같이 토론하고픈 고민거리가 있을 때 얼룩소에 들리고 또 얼룩소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댓글로 참가해주시고 제가 답을 고민하게끔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의미있는 나눔이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