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땅에 뿌리내린 대추, 세상을 낳다!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10/03
15년 만이다.
그간에 딱 한번 열매가 열렸으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시골에 남편과 방문했을때 외삼춘께서 타국에서 나의 외로움에 위로가
될 나무가 될것이라며 작은 모종을 하나 싸주었다.
그것은 어머니 가 살아계실때 오며가며 열매가 열릴땐 하나씩 따드시던
어쩌면 어머니 영혼의 손가락 이 얹혀 있을지 모를 의미가 있는 나무다.
어린 대추나무는 우리의 정원에 심어져 매년 아주 드디게 자랐다.
그것이 혹독한 비바람과 적은 일조량에 얼마나 힘겨워하고있는지가
느린 성장으로 알수있었다.

나무새싹도 정원의 다른 과실수에 비해 가장 늦게 튀웠다.
바싹메말라보이는 가지는 보고있노라면 안쓰러움에 나도모르게 그 옆을
서성거리게 하였는데 손을닿아서 어루만져 볼라치면 뾰족한 가시로 밀쳐냈다.
그렇게 혼자 아파하고 혼자 견뎌내며 3년 전에는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그때 지른 나의 함성소리에 옆집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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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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