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01
밤 12시가 살짝 넘었네요.
이 글 읽고 얼른 밖으로 나가 봤습니다.
어젠 머릿속으로만 한가위 달을 그리다 그만 잠이 들어 버렸지 뭡니까.
달이 벌써 약간 일그러졌더군요. 그래도 휘영청 밝은 빛만은 일그러지지않고 반겨주어 너무 기뻤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달 구경을 했습니다.
슈퍼문이라고 떠들썩할 때도 짙은 안개의 방해로 보질 못했고 작년에도 무슨 특별한 달이라 모두 사진 찍어 올릴 때도 구름의 사이로 얼핏얼핏 본 게 다 였거든요. 그때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구름이 흐르는게 아니라 달이 구름 사이를 막 달려간다구요. 그래서 어느 시인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오늘도 달 주변의 구름들이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고 그런 구름들을 젖히고 달이 막 달려가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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