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무슨 달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9/30
출처: 천세곡 사진첩



그래도 추석이니 달은 봐야지 
달볼겸 산책겸 밖으로 나가본다. 

그래 추석이니 얼굴은 봐야지 
너와 나, 이때 아니면 언제 보겠니.

너의 얼굴 제일 잘 볼 수 있게 
고르고 골라 가장 좋은 곳으로 걷고 또 걷는다.

이만 한 곳 없지 멈추어 쳐다보지만 
눈치 없는 구름이 노상 네 얼굴 가리고 있다.

얼굴 못 보고 소원 빌면 무효라고 할 것 같아
괜히 이것저것 찍으며 기다려 보다가 

산책 나온 강아지 나 보고 놀라 주인 뒤로 숨을 때
나도 놀라 뒷걸음질 쳐보다가

저짝 가면 보일까 이짝 가면 보일까
보름달이다 외치는 아이 소리 놀라 바라보니

바로, 여기 환한 얼굴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여기 여기 떴지.
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바로, 오늘이 모두의 봄날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쓰고 있다.
753
팔로워 428
팔로잉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