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 편의 블랙코미디. 조롱과 저주의 굿판.
"내가 관심을 갖은들 내까짓게 개미 목소리 만큼이라도 소리를 낼 수 있겠어? 어차피 잘나고 똑똑하신 분들끼리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지. 우린 결국 결과만 통보받는 거잖아!"
단순히 이런 생각들이 저에겐 정치였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자라오는 동안 늘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뉴스를 많이 보고 나라 돌아가는 걸 잘 알아야 된다."
하지만 왜 내가 그딴 걸 알아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는 투표권을 내가 왜 행사해야 하는지 조차 알지도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부터 투표를 매년 했지만 똑바로 한 건 몇 해 되지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늘 아버지의 권유로 누군가를 찍었고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한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아버지께서 누가 좋다고 하면 그렇겠구나라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해서 참담한 일이긴 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저도 모르게 조금씩 사회, 경제, 정치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코 앞에 현실로 마주하고야 왜 내가 그들에게만 중요한 결정을 맡겨 놓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몇십 년 아무것도 모르던 까막눈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어서 참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업을 알아보다가 얼룩소란 플랫폼에 닿았습니다. 여전히 보상이 없으면 활동을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많이 배우고 얻는 과정 중에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