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1/02

https://www.youtube.com/watch?v=2oB98K5bO2k

목요일 밤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혹은 겉옷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바쁘게 걷고 있었죠. 11월 이른 밤은 조금만 빨리 발걸음을 내디뎌도 땀이 흐릅니다. 
옷장을 열자 몇일 전 꺼내 입은 얇은 자죽 자켓에게 가을 옷들이 말을 겁니다. 
 
11월인데 너만 나가본 거네 날씨가 하나도 춥지 않아? 난 작년에도 밖에 한 번도 못 나갔단 말이야.
 
지난번 나갔을 때도 자꾸만 소매 끝에 땀이 묻어서 피하느라 혼났어. 
 
밤 산책을 다녀왔구요. 오늘 아침엔 무척 바빴습니다. 기한에 맞춰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정리하고 점심을 먹고 아침에 써둔 글을 올리려다 지워져 버렸죠. 
늘 그렇듯이 사라져도 되는 기억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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