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에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8/03
팔을 삐긋했다. 그것도 오른팔이다.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른팔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나 오른팔만 너무 혹사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무슨 특별한 일을 하다가 이렇게 된거면 억울하진 않겠지. 멀쩡하게 텃밭에서 감자 잘 캐고 들어와 침대에 기대 앉아 있다가 어째 자세가 나빴는지 갑자기 오른쪽 팔뚝에서 약간 근육의 꼬임 같은게 느껴졌다. 왜 이러지 하면서 적당히 주물러주고 곧 풀리겠지 했었다. 그러나 웬걸 하룻밤 자고 나자 팔을 들어 올릴 수 조차 없게 되었다.
어어, 이거 왜 이래. 이럼 안되는데.
마음과는 달리 팔이 말을 듣질 않고 무리해 움직이면 통증이 심하다.
팔 전체를 올리지 못하고 팔을 몸에 붙인 채 팔꿈치 아래만 움직인다.
어쩔수 없이오른팔이 할 일을 왼팔이 떠맡아 하니 어설프기 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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