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진짜 흙으로 돌아가는 법

2022/08/12
매장 아니면 화장

인간의 장례방식 중 하나인 매장은 인간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장한 시신이 실제 흙이 되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땅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습한 경우 박테리아 활동이 활발해 한 달 내 분해되기도 하지만, 건조한 땅의 경우 수 년 동안 미라 상태로 있기도 하다.

최근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식은 화장이다. 매장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절차도 간소하다. 하지만 화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탄소 배출량도 상당하다. 매장과 화장의 의미는 ‘자연으로 돌아가자’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방법인 것이다.

누군가의 관 그리고 꽃 unsplash


인간 퇴비 장례법

인간이 죽어서 진짜 흙이 되는 방법을 연구한 미국의 장례회사가 있다.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이른바 ‘인간 퇴비 장례법’이다. 토양학자인 린 카펜터보그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시신 6구를 기증받아 시신이 퇴비로 바뀌는 과정을 약 4년 간 연구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먼저 밀폐된 공간에서 시신을 흙과 목재와 함께 섞었다. 그런 다음 탄소와 질소 비중을 30 대 1로 맞췄다. 이는 미생물이 원활하게 활동하는 토양과 유사한 환경이다. 시신은 수분과 단백질, 질소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탄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탄소를 추가하는 것이다.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시신은 토양과 함께 분해되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온도가 일정 기간 55℃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런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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