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공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2/13
 체육시간에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줄을 서는 일이었다. 선생님이 기준을 중심으로 좌로 팔 벌려 서기를 한다든가 헤쳐모이기를 한다든가. 그때의 기준은 보통 좌측 맨 끝이거나 우측 맨 끝, 또는 맨 앞줄 정중앙이 되기도 한다. “기준!”이라는 우렁찬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기준을 중심으로 한 팔 벌려서기도 하고 두팔 벌려서기도 하고 흩어지고 모이곤 했다.
   
 수에서의 기준은 “0”이다. 수학에서 “0”은 “없다”이다. 아무것도 없는 0에 무엇인가를 더하면 더한 무엇이 나온다(1+0=1). 무엇을 더해도 괜찮다. 무엇을 더해도 괜찮다는 것은 무엇을 빼도 괜찮다 라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0에 무엇인가를 곱하면 다시 0이 된다(1×0=0). 1×0은 0+0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 아무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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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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