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보인다. 망치 느림

빈틈 · 빈틈입니다. 어쩌면 비틈일지도.
2023/09/24
복습해보자. 습과 태, 업습은 멈추는게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멈춤을 수행법의 요체로 제시하고 있다. 止觀지관 에서의 지가 그것이다. 지관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지만, 나는 여기서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도 지관을 이해해보는 좋은 텍스트가 될수 있다고 본다.

지는 멈춘다이고, 관은 본다가 아닌가. 그런데 止觀수행이 뭔지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별이별 음식으로 제조되어 소개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내 보기에는 먹을수 있는 정도의 음식이 아니다. 잘못 믿고 먹으면 배탈나는 정도가 아니라 중환자 병실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첫번째로 내놓은 음식이 아래와 같다.
 <지는 정신을 집중하여 마음이 적정해진 상태이며, 관은 있는 그대로의 진리인 실상(實相)을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止를 정신을 집중하다 몰입하다로 해석하는 것이 불교계 내에서 거의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런 이해와 해석이 불교수행자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사례 중 한 예라고 생각한다. 깨달음을 주관적 망상으로 몰고가는거와 같다. 불교에서는 고(苦)를 끊기 위해 여덟가지 법(팔정도)을 제시하는데, 제일 먼저 되는게 正見정견 이다. 바른 견해. 止를 정신을 집중하다 몰입하다로 해석하는 것이 정녕 바른 견해일까를 고민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주는대로만 받아먹는 사람은 애완견으로의 행복?은 누릴수 있을지 몰라도 홀로 선 주인은 될수가 없다. 지를 집중하여 마음이 적정해진 상태란다. 먼저 집중이라는 말이 글러먹었다. 얼마마한 강도와 지속이어야 집중인지 알수 있을까. 마음이 적정해질 때까지라고 말하겠지. 이제는 뭐가 마음이 적정인지를 알아봐야 하는데 이거 다 주관적이라 아무도 모르는거와 같은거다. 이렇게 보면 집중하여 마음이 적정해질때까지라는 말은 걍 헛소리인거다.

다음에 차려진 음식은 이런거다.
<천태종에서는 지는 마음의 동요를 누르고 본원의 진리에 정주(定住)하는 것, 관은 부동의 마음이 지혜의 활동이 되어 사물을 진리에 따라 올바로 관찰하는 것이다.>

'지는 마음의 동요를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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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게 별로 없네요 가끔 글쓰기를 하는데 노자 장자 조사선 화두 라캉 헤겔 들뢰즈 태극권 정좌 명상 등과 같은 명사를 남용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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