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깃털은 유치처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6/04
 
일요일과 월요일을 통틀어 한 줄의 글도 아니 백지를 바라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왠지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예감은 늘 정확히 들어맞는 건지 아니면 그런 느낌을 힘입어 그저 하루나 이틀쯤 아무것도 쓸 생각이 없는 건지 그냥 이틀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벗어 놓은 바지처럼, 널브러진 고양이처럼 그냥 있었습니다. 
 
아마도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자 다시 글을 쓰는 일을 제외하고는 일상의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눈을 뜨고 산책을 하고 사무실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무척 더웠습니다. 창밖을 바라보자 구름이 컴퓨터를 켜면 나타나는 하늘처럼 파랬습니다. 고양이 모란은 여전히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화장실을 다녀오고 사료를 먹고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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