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꿀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04
"새댁, 이거 진짜 꿀이야. 내가 온 정성을 다해서 수확한 진짜 좋은 꿀이라고!
왜 사람들은 내 말을 안 믿는거요.?"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진땀이 난다

결혼하고  딱 3개월이 되었을 때 남편은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공간 화랑에서였다. 나는 새댁답게 나름 곱게 꾸미고 남편이랑 나란히 서서 지인들의 축하를 받고 꽃다발도 받고 준비한 다과와 음료도 즐기며 전시 오픈파티를 열고 있는 중이었다.
사위 첫 개인전이라 친정엄마도 대구에서 올라오시고 이모도 참석을 하셨다.
그렇게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느닷없이 한복을 입은 어르신 한 분이 전시실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한테로 와서 꿀을 사라고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꿀이라니. 지금 이 자리가 뭘 하는 자린지 알고나 하는 말인가. 너무 어이가 없어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 이왕 오셨으니 다과나 좀 드시고 가시라 했다.
그러나 그 풍채 좋으신 어르신은 막무가내로 꿀을 사달라는 말씀만 하시는 게 아닌가.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자 이모가 나섰다. 똑똑하고 말솜씨 딱 부러지는 이모다.
이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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