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껌이지(Come easy) 2편 : 각자의 속도로 읽어라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5/18
책을 읽는 속도에 민감한 사람들

책 읽는 속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죠. 어떤 사람은 한 달에 한 권을,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한 권을,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권을 읽습니다. 물론 하루에 서너 권의 책을 읽는 사람도 있죠. 이 가운데 어떤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속도로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일주일에 한두 권을 읽습니다. 일 년에 50-60권 정도를 읽는 것 같아요. 저는 직업상 계절에 따라 일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독서량도 계절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도 해요. 에세이나 소설은 좀 빠르고 인문사회과학책은 좀 천천히 읽습니다. 제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을 읽는 사람보다는 많지만, 하루에 한 권을 읽는 사람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양입니다. 제 속도는 빠를까요, 느릴까요. 

책을 읽는 속도에 우리가 민감한 이유는 ‘속도가 곧 양’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빨리 읽느냐는 얼마나 많이 읽느냐의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는 속도에 예민합니다. 빨리 읽는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반면 느리게 읽는 사람은 무시를 받기도 하죠. 그런데 의문이 듭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무조건 좋은 걸까요? 책을 느리게 읽는 게 무시당할 일일까요?

각자의 속도로 읽어라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건 고3때입니다. 남들 공부할 때 저는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한 셈이죠. 책을 끊이지 않게 읽기 시작한 건 삼사 년쯤 됩니다.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중에 얼만큼이나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조급해져요. 나는 왜 남들처럼 빨리 읽지 못하나 괜히 자책하기도 하고요. 곧 노안이 오기 시작할 나이라서 더 급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한때 속독가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괴로워하기도 했어요. 나는 아무리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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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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