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 놀랐쥬~
냉장고 문을 요는 순간 시커먼 식칼이 가로로 누워 까꿍! 굿모닝 . 놀랐쥬~ 하면서 나를 반긴다 에구 깜짝이야!!
핸드폰을 냉장고애서 찾았다는 소리는 숱하게 들었지만 부엌칼과 냉장고에서 마주쳤단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편의 작품이란 건 말 안해도 뻔하고 왜 식칼이 냉장고에 있는지도 충분히 짐작이 되기에 잠시 망설인다. 잔소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식칼이 냉장고 속에 있는 이유는 수박 때문이다
수박을 먹으려면 일단 수박을 꺼낸 뒤 칼로 썰어야 하는데 자기 혼자 한 쪽만 먹고 싶을 땐 꺼내기 귀찮으니 그냥 식칼로 냉장고에 들어있는 상태에서 슬쩍 잘라 먹는다는 걸 이미 나는 알고있다
그렇게 수박만 잘라내고 칼은 잊어먹고 거기 둔 게지
그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