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은 느림이 아니다

빈틈 · 빈틈입니다. 어쩌면 비틈일지도.
2023/09/15
정지나 멈춤은 느림이 아니다. 정지 멈춤은 오히려 압축효과를 낸다. 보통의 사진이 그렇다. 느림은 압축을 풀어낸다. 사진예술 중 피사체를 흐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멈춤이지만 멈춤이 아닌 그런 유동성을 또는 모호성을 생성해낸다. 사진에서의 느림의 수행이다. 미술사조 중에는 인상주의 미술이 느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정지된 대상사물을 흩트러뜨려서 재현의 속박을 벗어나며 차이를 만든다.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어떻게 정지를 흩트리뜨리는게 느림이냐고? 사실 정지된 것은 나의 사정과 사태이지 대상사물이 아니다. 이미 압축적으로 고정되고 정지되어 묶인 나의 촛점을 엷게하는 방법은 천천히 부드럽게 녹이는 것 뿐이다. 쳐서 깨부수면 될까. 이 방법은 반발을 불러와 역효과를 낸다. 엷게 천천히 부드럽게가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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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게 별로 없네요 가끔 글쓰기를 하는데 노자 장자 조사선 화두 라캉 헤겔 들뢰즈 태극권 정좌 명상 등과 같은 명사를 남용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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