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2/26
목련화님, 신랑 월급일이 내일이군요.
아버지께 빌려썼던 돈, 일부라도 갚는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어요.
빌려서 쓴돈, 저도 경험이 있어서 문득 생각이 나네요.
정말 뭘 해도 돈이란 게 손에 들어오기 바쁘게 나가던 시절,
 
언니한테 500만원 빌려서 한달에 20만원씩 꼬박꼬박 갚고 있는데
100만원 정도 남았을 때, 언니가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너, 돈 얼마 남았지?"
"아직 좀 남았는데 ~;; "
"아유~ 이제 됐어. 그만 넣고 너 그냥 애들이랑 살아~."

그러더라구요.

고마운 말이었죠.
 
근데 그 말 속에는 저만이 느낄 수 있는 자격지심이 있었어요.

*
언니뿐 아니라 동생한테도  빌려쓴 돈이 있었어요.
당장에 생활비가 없고 돈 나올 구멍도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동생이 300만원을 통장에 넣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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