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7/17
'흑기사'가 되어볼까?하고 생각하다가 몇가지 흑기사 관련 이야기가 떠올랐다. 구차한 몇가지 변명들을 적어본다.



01
간 때문이야
지난주에 한보따리 받아온 축농증약. 이번주내내 이빈후과 병원 문을 닫으신다고 해서 많이 받아온거였는데... 결국 토요일부터 약을 안(못) 먹고 있다. 간이 힘들어한다. 나는 왜 그게 느껴지는가.. ⓒ청자몽

나는 B형 간염보균자다.
지금은 비활동성인데, 언제 활동성으로 바뀔지 모른다. 위험군으로 분류가 되어 1년에 2번 검진 받으라는 문자가 온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꼬박꼬박 검사를 받았는데, 한 3여년동안은 못 받았다. 다음달에 건강검진 받을 때 받을 예정이다.

B형 간염은 가족력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언니와 남동생 모두 그렇다. 우리 가족말고 아빠쪽 가족들 모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B형 간염은 무서운 녀석이다. 그것 때문에 여러가지 파생되는 병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요즘은 의료기술이 좋아져서, 아이가 태어나서 24시간 안에 주사를 맞으면 수직 간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딸아이도 태어나자마자 주사를 바로 맞아서 피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어느 때에 내가 간염보균자인걸 알게 됐다. 5번인가? 맞아야 한다는 주사를 맞지 않게 되어 좋았지만, 그때 피검사하면서 나의 병명(?)을 알게 됐다.

몸이 피곤한 이유가 '간' 때문인건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피곤할꺼라고, 전에 어느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간에 무리가 가는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든가, 회를 먹지 않는다든가.. 몸이 많이 피곤하면 쉬려고 한다든가, 몸을 사리게 됐다.



02
흑기사가 필요해요

그러나 내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때가 있었다. 그건 바로 회사의 회식. 
아.. 학교 다닐 때는 간 안 좋다고 술 조금이나 거의 안 마셨다. 국문과가? 그게 가능하다고? 그냥 '소 고집'으로 밀고나가면 가능했다. 그렇지만 회사는 회사였다.

뭔놈의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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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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