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07
중학교 때 우리 학교 옆에는 '희갑이 집' 이란 분식집이 있었다. 간판도 없었던 그 집 이름이 희갑이 집으로 불리게 된 건 순전히 주인 아저씨 얼굴이 그 당시 희극배우로 이름을 날리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희갑 배우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동그란 안경을 낀 그 아저씨를 보면 누구나, 어! 하고 다음 순간 웃음을 빵 터뜨릴 만큼 그 배우를 많이 닮아 있었다.
그 아저씨는 마치 자기 얼굴이 간판이라는듯  문 밖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나갈 땐 돈을 받는 카운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아저씨의 인기 덕분인지 맛이 좋아서인지 그 가게는 매일 문전성시여서 밖에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테이블도 몇 개 없어 그 집 살림방까지 학생들이 차지할 만큼  북적였다.

내가 그 집에서 제일 좋아했던 메뉴는 단연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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