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독서에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 같은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꼭 구체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읽은 책의 내용을 소화하고 습득해서 자신의 양식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치열한 책읽기가 도움이 되겠죠. 제가 치열한 책읽기라고 부르는 것은, 즐거움을 방해할 수 있는 부가의 노력들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책의 내용을 분석해서 논리적 구조를 찾아내고 핵심적인 내용과 근거, 그밖에 나중에 유용할지도 모르는 정보와 지식들을 뽑아내서 정리하는 것과 같은. 저도 때로는 포스트잇을 책에 잔뜩 붙여놓거나 인상적인 문장들을 노트에 옮겨적거나 줄거리를 요약하는 등의 일을 하곤 합니다. 특히 대출한 책을 반납할 때 마음에 든 책이라면 뭔가 그런 작업들을 안하고 대부분 내용을 잊어버리게 될 거라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얼룩소에 글을 쓸 때도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인용하며 쓰는 글과 대충 기억과 느낌에 의존해서 쓰는 글의 품질 차이는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