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된 추억일까, 좋은 사람이었던 것일까.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9/30
오늘은 오랜만에 초등 수업을 들어간 날입니다. 급하게 대타로 들어가게 된 것이지만, 거의 1년 반 만에 초등 수업을 하게 된 터라 조금은 두근거렸네요. 아버지께서 쓰러지시며 간병을 위해 수업을 반 이상을 빼고, 중등 아이들 수업, 고등학생 과외 등만 맡아서 하다 초등학생들과는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고, 저와 오랜기간 만나왔던 아이들도 있었기에 어떤 분위기일지 오랜만에 긴장도 했네요.

저학년 아이들은 저와의 첫만남. 수업을 진행하며 끝날 무렵 어떠했냐고 물어보니 방긋 웃으며 나가는 모습이 참 어여뻤습니다. 한창 산만할 나이대임에도 첫 수업이라 그랬을까요. 얌전히 수업에 따라오는 모습이 예뻐 한동안은 그 미소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단 하루의 선생님이었지만, 이리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저는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나봅니다.

사실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 해도, "난 아이들이 싫어."를 외치곤 했었거든요. 정말 싫다기보다는, 아이들을 어떻게 품어주어야 할 지 가늠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무얼 하든 예뻐보이기만 하니, 중증인 것 같지만요. 그럼에도 여전히 '편애'라는 것이 존재해 조심 또 조심하곤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예쁘지만, 더 예쁜 아이, 덜 예쁜 아이. 포기하고 싶어지는 아이. 내가 가르치기 시작했다면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대하자....라는 마음을 수없이 다독이지만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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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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