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소개합니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4/01
정말 좋은 책은 누군가에게 자꾸 권하고 싶어진다. 김완 작가의 <죽은 자의 집 청소>가 그러하다. 이런 멋진 책을 쓰셨으니 작가라고 호칭했지만, 직접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다. 그 경험을 글로 쓴 책이다.

굳이 화려한 수식어가 필요없을 만큼 책은 너무나 좋다. 꼭 한번 읽어 보시라고 만나는 이들의 손에 책을 쥐어주고 싶을 만큼. 내 글 재주로는 화려하게 소개할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책을 좋아하는 대비 책 소개나 독후감에는 정말 젬병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쓴다는 말이 나는 정말 싫다!), 다른 말보다는 김완 작가의 글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절대 귀찮아서는 아니다. 이거 핸드폰으로 치느라 정말 고생했다. 고작 저게 아니라 옮긴 글에서도 절반 이상을 지웠다. 내 엄지들!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못한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27p

가난한 자에게도 넉넉하다 뿐인가, 남아 넘쳐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우편물이다. 체납고지서와 독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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