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음미하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7/28
아침부터 후끈거리는 대단한 날씨에 여름이라는 계절이 실감 난다. 오전에 마트에 가니 고기와 술, 먹거리들을 카트에 가득 담아 장을 보는 젊은이들 무리가 많이 보인다. 과연 피 끓는 청춘들답게 활기가 넘친다. 젊음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웃음 뒤에 감춰둔 고달픔 또한 모르지 않아 조용히 내 장바구니에 집중했다. 

진열된 과일과 식재료 또한 여름을 알린다. 올해 처음 만나는 초록 사과 아오리는 지난주에 봤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여러번 들었다 놓았었다. 지금만 맛볼 수 있는 풋내 나는 사과는 나도, 아이들도 좋아한다. 지난주 보다는 가격이 조금 떨어졌기에 한 봉지를 담았다.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푸릇푸릇한 자두와 갓난아기 엉덩이처럼 탐스러운 복숭아는 곱기도 하다. 과일 코너 덩치를 담당하는 수박은 그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2.1K
팔로워 767
팔로잉 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