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을 3으로 만드는 방법 | <강철의 연금술사> (강남규)
2023/02/06
필자 : 강남규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강철의 연금술사>, 명실공히 세기의 작품이다. 아래 사진은 여느 만화에서나 흔히 삽입될 법한 서비스컷, 즉 출연인물들의 단체사진인데,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만은 이런 사진이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메인 주인공은 당연히 엘릭 형제이지만, 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모두 단 한 번 이상은 주인공보다도 중요했다.
<강철의 연금술사>, 명실공히 세기의 작품이다. 아래 사진은 여느 만화에서나 흔히 삽입될 법한 서비스컷, 즉 출연인물들의 단체사진인데,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만은 이런 사진이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메인 주인공은 당연히 엘릭 형제이지만, 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모두 단 한 번 이상은 주인공보다도 중요했다.
'등가교환'이라는 철학을 다루는 만화이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것은 "모두가 각자의 몫을 해냄으로써 +1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마지막 '플라크스 속의 난쟁이'와의 결전은 물론이고, '약속의 날'을 준비해나가는 과정, 호문쿨루스들을 제각각 처치하는 여러 주인공들, 역연성진을 구축해낸 이슈발인들까지.
킹 브래드레이의 패배 또한 그렇다. 그에게 치명타를 먹인 배커니어가 없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라는 스카의 대사는 어떤가. 정확한 반례로, <드래곤볼>의 셀게임에서는 손오공이 '공정한 싸움'을 위해 지친 셀에게 선두를 던져준다.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는 그런 '공정한 싸움'에 관심이 없다. 정확히는 '싸움' 자체에 주목하지 않는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싸움은 보편적인 가치를 성취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여느 만화에서는 'OOO와 XXX가 공정하게 싸우면 누가 이긴다' 따위의 놀이가 성행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그런 놀...
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해외의 애니 평점 사이트인 MyAnimeList 에서 오랫동안 별점 1위를 유지할 만큼 영어권에서의 호응도 폭발적인데, 저는 해당 작품을 제대로 접하지 않았다 보니 도대체 그 영어권 오타쿠 남성들은 무엇에 매료된 것일까 하는 의아함이 있습니다. 그들이 유독 이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작품의 어떤 측면이 그들의 마음 속 무엇을 건드린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해외의 애니 평점 사이트인 MyAnimeList 에서 오랫동안 별점 1위를 유지할 만큼 영어권에서의 호응도 폭발적인데, 저는 해당 작품을 제대로 접하지 않았다 보니 도대체 그 영어권 오타쿠 남성들은 무엇에 매료된 것일까 하는 의아함이 있습니다. 그들이 유독 이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작품의 어떤 측면이 그들의 마음 속 무엇을 건드린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