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 깨우친 삶의이치
아마 동네 한 가운데 있던 야산을 깎아 평지를 만드는 공사 중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그 야산이 있었고 우리 몇몇은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그 공사 하다 방치된 야산에서 놀곤 했었다.
친구들이랑 높은 낭떠러지의 흙이 드러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길이 좁아져 이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곳에 다다르고 말았다. 그새 친구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나 혼자만 동떨어져 버렸다. 어떡하지...
되돌아 갈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밑을 내려다 보니 깍아지른 낭떠러지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개미새끼 만하게 보인다.
한 발짝만 잘못 디디면 바로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질 판이다. 몸을 움직일 수도 없다.
꼼짝도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