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온 이별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29

출처: 천세곡의 사진첩



이별의 순간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헤어질 결심과 열심을 지나온 나에게 드디어 그날이 이르렀다.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오늘은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내일모레면 퇴사를 하는 나를 위한 송별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서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고별의 인사를 전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섞여 있는 이 자리가 썩 내키지 않았다. 어차피 관두는 거 송별회를 거절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마음을 고쳐먹게 된 건, 마지막 순간에 웃음을 짓지는 못할지언정 서로 인상 쓰면서 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어색함 반, 억지 반의 미소를 띠워 보냈다. 이게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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