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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SO] 옷을 안 샀더니 벌어진 일
2023/11/28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지정했는데요. 언젠가부터 국내에서도 ‘블프’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죠. 아마 어제도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의 존재를 아시나요? 이 캠페인은 1992년 캐나다에서 시작됐습니다.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소비 행태를 반성하는 캠페인이죠. 매년 11월 마지막 주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인데요. 바로 지금이네요.
여기, 20대 내내 집착에 가깝게 매일같이 옷을 사 모으다가 해외의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1.5달러’ 짜리 패딩을 발견하고는 패션이라는 명분 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5년째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지난 10월 첫 책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를 쓴 이소연 작가입니다. 이소연 작가는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에서 3년간 에디터로 일하며 기후위기, 환경, 포스트팬데믹 뉴노멀에 대한 글을 썼고 지금은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 쇼핑 중독자였습니다
태생이 환경 운동가였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중학생 때까지 패션 디자이너를 꿈꿀 정도로 꾸미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쁠 땐 기뻐서, 슬플 땐 슬퍼서 옷을 샀고,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옷을 사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감정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우리는 분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멋있어지고 싶어서 새 옷을 샀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옷장 앞에 선 우리의 감정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또 입을 옷이 없네. 도대체 나는 작년 이맘때 무슨 옷을 입고 산 거야.’ 옷장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볼품없는 사람처럼 느껴지진 않았나요? 트렌드나 유행이라는 허상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기에 (일상에서 유행이라 체감하는 ‘올해의 컬러’는 이미 2년 전에 국제유행색위원회에서 선택한 색상입니다. 마네킹이나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을 구매하는 순간 이미 그 옷은 ‘헌 옷’이 되고요.) 쇼핑이라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 패션업계의 잔혹한 실태
책을 쓰기 위해 제로웨이스트와 재사용에 관한 참고 서적을 읽으며 5년간 패션업계 안팎을 조사했습니다. 패션업계에 종사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패션업계가 왜 속도와 물량 경쟁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지, 패션업계와 물류업계가 어떻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비서구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긴 의류 폐기물이 어떻게 그곳의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지, 패션 플랫폼이 어떻게 이 비정상적인 생산과 유통을 더 극단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됐어요.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면은 식물에서 직접 재배하다 보니 흔히 친환경 섬유로 여겨지지만,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0%가 목화 생산에 남용되며 이로부터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요.
질문받SO - 이소연 편 댓글 당첨자입니다.
@허남설 @굿데이
아래 메일로 휴대폰 번호를 전달해주시면 커피 쿠폰을 보내 드립니다.
jay@alookso.com
메일 발송 기간 : 12월 11일까지 보내주세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제로웨이스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유행에도 크게 관심없고 집에 옷이 많아지는 것도 스트레스라서 잘 사지 않는 편이고 한 번 산 옷은 대부분 5년~10년 정도 입어요. 스스로 많이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무언가를 살 때마다(심지어 생필품이어도요)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는 살 수 없음에도 말이죠. 작가님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때가 있으셨나요?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콩사탕나무 응원 감사드립니다 :) 의식주 전반에서 많은 것을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 중이시라니, 대단하십니다!
5년째 옷을 사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패션업계의 유행이나 트렌드를 알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패션이 일상 곳곳에 문화로 녹아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정말 예쁘다!'하는 옷도 보이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소비로 해결하기보다,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을 나름대로 스타일링해 만족스럽게 입는 쪽을 택하는 편입니다. 옷을 사지 않고 나서 다양한 친구들과 옷을 교환해 입고 있는데요, 특별한 날이나 꾸미고 싶은 날엔 평소에 입지 않은 파격적인 스타일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저의 취향대로만 구매했더라면 도전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스타일을, 친구와 옷 교환으로 도전해볼 수 있답니다 :) 가지고 있던 가방, 귀걸이, 악세사리 등을 잘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기분전환에 크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미니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wowopopo 안녕하세요! 선물 고민이 정말 많이 되죠. 아무래도 중고 취향을 친구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 보통 친구들이 가장 필요로 할 만한 것들을 물어서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선물을 고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혹은 평소에 중고 물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거나 그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친구라면 중고품으로 구할 수 있는 것 중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묻기도 합니다. 키울 수 있는 식물이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여행 등 경험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5년 동안 옷을 사지 않으셨다니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 때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과 신발, 장신구 등을 많이 구입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환경과 기후, 동물권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자칭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나 의식주에서 많은 것을 내려놓고 줄이는 중입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옷을 단 한 벌도 사지 않는 삶은 상상이 어려워요^^;;
기존의 옷들로 생활하시면 패션업계의 유행이나 트렌드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으시나요? 특별한 날이나 꾸미고(?) 싶은 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 또한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실천하고 싶은 욕구가 뿜뿜 솟는 듯합니다.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선물은 보통 무엇을 하시는 편인가요? 선물은 무언가 새 것을 사야 하는 것이라 궁금해요
@muruybi 안녕하세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옷장 정리였는데요. 워낙 옷이 많았기에 정리가 쉽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옷들이 눈에 잘 보이게끔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래야 있는 옷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입을 수 있고, 패턴이나 컬러 등 새로운 매치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 옷을 사지 않기로 했기에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이 가장 소중해졌고, 그래서 지금은 별도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는 리스트는 없습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하면서 생활방식도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요. 옷은 안 사는데 전자기기는 자주 바꾸어도 되나? 선물 포장을 화려하게 해도 되나? 이런 사소한 질문 등을 스스로 해 가며 제로웨이스트의 관점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스트리안 피테쿠스 안녕하세요! 옷을 만드는 과정이 공정해지면 공정해질수록 비용이 더 올라갈 텐데, 그럼 사회적 취약계층이 옷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으로 이해했습니다. 먼저 우려하시는 상황이 오려면 옷 제작과 폐기 과정에 있어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일괄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텐데요. 말씀해주신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 원리에 따라 그러한 변화가 일시에 일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한 해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고 개발도상국에 기부라는 이름으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옷’으로 인해 물리적인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브랜드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문제가 심각한 만큼, 소비를 계속하며 해당 현상을 가속화하는 것보다 소비 중단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펼쳐보자는 제안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
@독일쥐 안녕하세요! 저는 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닌데, 양말의 구멍 등은 안쪽으로 뒤집어 같은 색으로 꿰매 신어도 전혀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최근 손바느질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 ‘꿰매는 생활’을 보았는데, 의도적으로 두께나 색이 다른 실을 사용하여 발꿈치 등이 완전히 닳은 부분도 수선해 다시 사용하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 ‘죽음의바느질클럽’ 워크숍을 참여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허남설 옷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주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먼저 유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요. ‘럭셔리’ 브랜드로 불리는 기업들이 화려하게 패션위크를 열며 트렌드의 향방을 정하면, 이내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그를 모방하는 제품을 만들며 유행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다음’ 시즌 상품들을 ‘미리’ 만들어낸다는 것인데요. 올해의 컬러를 지정하는 국제유행색위원회 등에서도 길게는 2년 전에 유행할 컬러를 미리 정해둡니다. 과거에는 옷이라는 수요가 있어 공급해냈다면, 이제는 올해의 컬러, 트렌드를 끊임없이 만들어 공급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 질문 주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괜찮은 브랜드를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요. 유행과 생산, 폐기의 주기가 빨라지며 생기는 문제는 비단 몇몇 ‘값싼 패스트패션’만을 범인으로 지목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브랜드라도 새롭게 소비하는 것보다, 이미 내 옷장에 있거나 누군가의 옷장에 있는 옷들을 교환, 나눔해 입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민하시는 부분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의 내용이 있어 짧게 인용해봅니다 :)
바이어 A가 벤더사 B에 옷 제작을 요청한다. 1000벌을 만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수량이 적은 만큼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 A의 브랜드에서 한 벌당 2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벤더사 B가 이를 공장에 의뢰한다. 1000벌이라는 비교적 적은 분량을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하나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아까운 일이지만 일단 제작 공정에 들어간다. 벤더사 B는 다른 회사 바이어들과 연락하다가 샘플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C를 만난다. C의 브랜드는 옷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으로, 해당 디자인으로 5만 벌을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로써 아까 만들어둔 생산 라인으로 5만 벌을 추가 생산한다. 공장에서 나올 때 A 브랜드의 태그를 다느냐, C 브랜드의 태그를 다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 되고, 소비자는 완전히 동일한 제품을 다른 가격과 이름으로 구매하게 된다. - 책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 111쪽
@오스트리안 피테쿠스 안녕하세요! 옷을 만드는 과정이 공정해지면 공정해질수록 비용이 더 올라갈 텐데, 그럼 사회적 취약계층이 옷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으로 이해했습니다. 먼저 우려하시는 상황이 오려면 옷 제작과 폐기 과정에 있어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일괄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텐데요. 말씀해주신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 원리에 따라 그러한 변화가 일시에 일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한 해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고 개발도상국에 기부라는 이름으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옷’으로 인해 물리적인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브랜드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문제가 심각한 만큼, 소비를 계속하며 해당 현상을 가속화하는 것보다 소비 중단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펼쳐보자는 제안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
@허남설 옷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주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먼저 유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요. ‘럭셔리’ 브랜드로 불리는 기업들이 화려하게 패션위크를 열며 트렌드의 향방을 정하면, 이내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그를 모방하는 제품을 만들며 유행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다음’ 시즌 상품들을 ‘미리’ 만들어낸다는 것인데요. 올해의 컬러를 지정하는 국제유행색위원회 등에서도 길게는 2년 전에 유행할 컬러를 미리 정해둡니다. 과거에는 옷이라는 수요가 있어 공급해냈다면, 이제는 올해의 컬러, 트렌드를 끊임없이 만들어 공급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 질문 주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괜찮은 브랜드를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요. 유행과 생산, 폐기의 주기가 빨라지며 생기는 문제는 비단 몇몇 ‘값싼 패스트패션’만을 범인으로 지목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브랜드라도 새롭게 소비하는 것보다, 이미 내 옷장에 있거나 누군가의 옷장에 있는 옷들을 교환, 나눔해 입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민하시는 부분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의 내용이 있어 짧게 인용해봅니다 :)
바이어 A가 벤더사 B에 옷 제작을 요청한다. 1000벌을 만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수량이 적은 만큼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 A의 브랜드에서 한 벌당 2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벤더사 B가 이를 공장에 의뢰한다. 1000벌이라는 비교적 적은 분량을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하나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아까운 일이지만 일단 제작 공정에 들어간다. 벤더사 B는 다른 회사 바이어들과 연락하다가 샘플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C를 만난다. C의 브랜드는 옷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으로, 해당 디자인으로 5만 벌을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로써 아까 만들어둔 생산 라인으로 5만 벌을 추가 생산한다. 공장에서 나올 때 A 브랜드의 태그를 다느냐, C 브랜드의 태그를 다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 되고, 소비자는 완전히 동일한 제품을 다른 가격과 이름으로 구매하게 된다. - 책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 111쪽
@굿데이 안녕하세요! 소재를 꼼꼼하게 따져서 옷을 구매하신다니, 대단하십니다 :) 말씀해주신대로 옷은 생산이나 폐기 과정뿐만 아니라 매일 세탁하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합성섬유가 아닌 면 섬유 등 천연섬유라고 하더라도, 옷을 마감하는 처리 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섬유의 종류만으로는 옷 세탁의 과정에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섬유 종류에 따라 을 구매하는 것보다 기존의 옷을 잘 세탁하는 방법을 제안드리고 싶은데요. 미세플라스틱은 옷이 마찰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것이므로, 마찰을 줄일 수 있게 가급적 낮은 온도로, 짧은 시간 세탁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가 의무 설치될 수 있게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관련 규제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목소리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셀피 안녕하세요! 응원과 질문, 감사드립니다 :) 그동안 옷을 차곡차곡 사 왔던 만큼, 필요한 옷은 최대한 저의 옷장 안에 있는 옷들을 입거나, 수선해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그럼에도 꼭 구매해야 하는 옷이 있다면 당근 등 중고거래를 이용하거나 다시입다연구소의 21프로파티에 참여하여 옷을 교환해 입고 있습니다. 옷을 사지 않겠다고 주변에 소문을 내다 보니, 친구나 동료들이 옷장 정리를 하며 입지 않는 멀쩡한 옷을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옛 옷을 입어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저도 옷은 잘 안사는편이지만 그래도 사야할때가 있습니다.
양말에 구멍이나서 버리거나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해서요.주로 양말이나 속옷이요.
5년동안 이런경우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패스트패션 다섯 벌 살 돈으로 차라리 괜찮은(?) 패션브랜드 한 벌 사는 게 더 오래 입고 더 만족감이 크다라는 쇼핑관(?)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작가님 시사IN 인터뷰 기사 재밌게 읽었어요. 책도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책을 아직 못 읽은 사람이 하는 질문이란 점을 감안해 주십사 드리는 말씀이에요!)
새 옷을 사는 쇼핑을 하지 않되 '멋'을 챙기려면,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은 계속 쇼핑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중고장터나 나눔마켓에 계속 나의 '멋'을 챙겨줄 수 있는 옷이 공급될 테니까요. '유행'이란 게 존재하는 한, 지금 제가 쇼핑을 멈춘다고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섭니다.
그래서 막아야 할 것은 '유행'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혹시 유행이 형성되는 과정이나 시발점을 알면 돌고 도는 유행을 끊어낼 방법도 알 수 있을까요? '유행'을 조장(?)하는 세력(?)이나 매체를 지목해 볼 수도 있을까요?
우리가 유독 유행에 대한 강박이 패션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등 전 영역에 널리 퍼진 사회에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덧붙이면 혹시 저의 쇼핑관은 근거가 있는 걸까요? '괜찮은 브랜드'라는 게 별 건 아니고 그냥 보통 말하는 자라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아닌, 몰이나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를 가리키는데, 요즘엔 패스트패션 영향력이 광범위해져서 별반 차이가 없나 싶기도 하고요.
패션 기업들, 특히 럭셔리 제품들을 만드는 업계를 주도하는 큰 기업들이 조금 더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압력을 넣기 위해서 저희 같은 일개(?)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콩사탕나무 응원 감사드립니다 :) 의식주 전반에서 많은 것을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 중이시라니, 대단하십니다!
5년째 옷을 사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패션업계의 유행이나 트렌드를 알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패션이 일상 곳곳에 문화로 녹아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정말 예쁘다!'하는 옷도 보이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소비로 해결하기보다,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을 나름대로 스타일링해 만족스럽게 입는 쪽을 택하는 편입니다. 옷을 사지 않고 나서 다양한 친구들과 옷을 교환해 입고 있는데요, 특별한 날이나 꾸미고 싶은 날엔 평소에 입지 않은 파격적인 스타일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저의 취향대로만 구매했더라면 도전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스타일을, 친구와 옷 교환으로 도전해볼 수 있답니다 :) 가지고 있던 가방, 귀걸이, 악세사리 등을 잘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기분전환에 크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미니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muruybi 안녕하세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옷장 정리였는데요. 워낙 옷이 많았기에 정리가 쉽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옷들이 눈에 잘 보이게끔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래야 있는 옷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입을 수 있고, 패턴이나 컬러 등 새로운 매치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 옷을 사지 않기로 했기에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이 가장 소중해졌고, 그래서 지금은 별도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는 리스트는 없습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하면서 생활방식도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요. 옷은 안 사는데 전자기기는 자주 바꾸어도 되나? 선물 포장을 화려하게 해도 되나? 이런 사소한 질문 등을 스스로 해 가며 제로웨이스트의 관점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독일쥐 안녕하세요! 저는 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닌데, 양말의 구멍 등은 안쪽으로 뒤집어 같은 색으로 꿰매 신어도 전혀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최근 손바느질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 ‘꿰매는 생활’을 보았는데, 의도적으로 두께나 색이 다른 실을 사용하여 발꿈치 등이 완전히 닳은 부분도 수선해 다시 사용하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 ‘죽음의바느질클럽’ 워크숍을 참여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